레이비
Reibi
week 5 20250110
  • 제신비
  • 우츠하시 스이레이

  • 제신비
    뭐, 그래도 그 작은 손으로 이것저것 알아봐준다니... 믿고 둘러봐도 좋지 않겠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하지만 느린 편이어서 썩 믿기 좋으리라, 하고 말하기도 힘들지 않던가요. (눈을 끔뻑이다가,) 한국인이라고 하셨죠.
  • 제신비
    음... (바로 부정하진 않는다.) 믿음직스럽다, 라는 말이랑 거리가 먼 편이긴 하죠. 그래도... 힘내준다니까요. 이 쪽은 믿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겠죠. (그러다 고개를 한 번 끄덕이곤) 네, 한국인이에요. 우츠하시 씨는~.. 일본인이시죠? 대부분이 그렇긴 하지만...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제신비 씨는 타인을 잘 믿는 편이신가 보군요. (따라 고개를 끄덕인다.) 네, 일본인입니다. 아까 보니 외국인도 둘 밖에 없어 보이는 게… 일본 지부로 여행을 오신 거라면 일본에 머무르셨다는 뜻이십니까?
  • 제신비
    나름... 못 믿는 편은 아닌 것 같아요. (가볍게 이야기하곤) 네, 최근엔 계속 일본에 머무르고 있었어요. 덕분에... ('라고 하기엔 좀 뭣한가?' 하고 한 번 고개를 기울이다) 이런 일도 겪어보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덕분에?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한 듯 고개를 기웃거렸다.) 이런 일 겪는 게 흔한 일은 아니죠. 제신비 씨도 왓슨 씨처럼 일본어는 가능하신 것 같군요. ……(맞죠? 덧붙이듯 네 반응을 살핀다.)
  • 제신비
    계속 한국에 있었으면 이런 경험은 못 했을 것 같아서. ...아, 싫다는 건 아니에요. (꽤나 덤덤한 투로 이야기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네, 일본에서 지내면서 배웠어요. 어때요, 나쁘지 않죠? (흠, 하고 약간 자신만만해진 숨을 얕게 내뱉는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확실히 그건 그렇겠죠. 그래도 한국 지부에서도 휴가를 줬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이런 날에 외국인들이랑 몰려 다니시느라 피곤하시겠습니다. (고개를 까딱.) 네, 나쁘지 않은 발음이군요. ……. 그러고 보니 신비, 라는 게 이름이라면 신비하다 할 때의 신비입니까?
  • 제신비
    에이, 뭐... 그거 때문에 피곤하진 않아요. 그 보단 다른 일들이 더 큰일이기도 하고요. 음, 그래도 생각해주신 건 좀 고마운걸요. (그 말은 진짜인듯, 입꼬리를 가볍게 올려 웃어보인다.) ...아, 네. 맞아요. 신비하다- 할 때의 신비. 좀 특이하죠? 이름으로는 잘 안쓰는 단어기도 하니까...
  • 우츠하시 스이레이
    …. 음. (딱히 걱정한 것도, 생각한 것도 아니었으나 굳이 정정하지 않기로 했다. ) 네, 좀 특이하네요. 일본어로도 신비는 신비(神祕)와 발음이 비슷해서 혹시나 했는데. (주머니에서 메모를 꺼내서 무언가를 적더니,) 확인 차 물어봤습니다. 대답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아, 그리고. 단소는 무슨 용도로?
  • 제신비
    (그럼 네가 쓰는 것을 한 번 힐끔 본다. 무얼 메모하는걸까? 싶었는지... 그러다 이어지는 물음엔 당신과 딱, 눈을 마주친다.) 아, 이건~.. ...음? 그러게요. 용도가 따로 있긴 했는데... 뭐, 그냥 가리키거나 두드리기 좋아서요. 불 수는 있는데, 잘 안 불어요. 저도 하나 여쭤봐도 되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궁금해 하나, 싶어 메모를 보여준다. 그냥 자기소개 내용과 인적 사항을 메모한 듯.) 용도가 따로 있었다…? (이어지는 말엔 고개를 끄덕인다.) …네, 질문은 편하게 하세요. 저는 막을 이유가 없습니다.
  • 제신비
    (잠시 신기하단 눈빛으로 메모를 바라본다. 자신이 했던 말이 글로 정리되어 써져 있는걸 보니 약간 생소한 느낌인듯...) ...아, 별 건 아니고~.. 이름, 하니까 생각나서요. 우츠하시 씨의 이름은 어떤 한자를 쓰나요? 음, 저도 메모하고 싶은데 종이가 없네... (제 주머니를 텁텁... 만져본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제 한자는 이렇게 씁니다. (메모에 宇津橋翠伶를 써서 보여주고는) 성 자체는 나루터 다리 집이라는 뜻이라 큰 뜻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이름은, 푸르고 영리하다. 라는 뜻이 되겠네요. (고개를 끄덕이다가,) 메모장이라도 뜯어 드릴 수 있습니다. 필요하십니까?
  • 제신비
    (당신이 설명해주는 것을 찬찬히 듣고 있는다. 푸르고 영리하다, 그 말을 곱씹듯 따라 작게 읊조린다. 당신과 어울리는 뜻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가...) ...아, 네. 뜯어주실 수 있으면 받고 싶어요. 뭐랄까... 명함을 받는 느낌이라서 나쁘지 않은 기분인걸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선뜻 세장 정도 메모장을 뜯어 네게 건넨다.) 지금 갖고 있는 명함이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렇게 나마 명함을 받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다면 받으십시오. (그럼에도 딱히 아쉽지는 않은 목소리.) 어찌보면 잊은 것들이 하나같이 다 직업에 관련된 것 같습니다.
  • 제신비
    (건네준 종이를 받곤 네 이름을 받아썼다. 이렇게 쓰는 거 맞죠? 라며 네게도 한 번 보여주더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치고는 별로 아쉽지 않으신 것 같은걸요. (너스레 이야기하곤 고개를 끄덕인다.) 그쵸. 여기에 계신 분들이 모두 본인의 직업... 음, 재능에 관련된 것들을 잊으신 것 같아요. 우츠하시 씨는 평소에 하던 것들이 어디까지 기억나시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한자를 잘 쓰십니다. 이런 데에 소질이 있어보이는데 잊혀진 기억이 이런 쪽이시려나요. (곰곰.) 아, 직업이나 재능이 맞군요. 긴가민가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냥....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했으나 어디에 출근했는지는 기억이 전무한 상황이다. 라고 하면 될까요. 그 외 다른 건 기억나는 걸 보아하면 직업이 제 삶에 크게 영향은 안 미쳤나 싶기도 하네요. (...) 제신비 씨는 다르게 기억나는 게 있으십니까.
  • 제신비
    그런가요? 음, 그러면 정말 이 쪽이었을지도. (가볍게 그리 이야기하며 뿌듯하게 제 주머니에 종이를 넣었다. 구겨지지 않게 꽤 조심히 넣는 모양새였다. 그리곤 그대로 허리춤에 손을 올린 채 자신도 가만 생각해보더니) ...저도 비슷하네요. 어딘갈 많이 돌아다녔던 기억은 나요. 일본도 그런 곳 중에 하나였고... ...아, 우츠하시 씨가 메모하는 건 그냥 습관인건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종이따위를 소중히 넣는 모습을 보고 잠시 의아했으나 굳이 이유를 묻지 않고 입을 다물기로 한다.) 확실히, 셀루도스 칭호를 갖고 있는 사람이 외국까지 온 걸 보면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니는 재능일지도 모르겠네요. (이어진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메모를 주머니에 다시 넣는다.) 정리하는 건 습관 같은 거니깐요. 나중에 기억을 하나하나 더듬지 않고도 메모를 보고 기억이 나는 경우도 많고. 나쁘지 않은 습관입니다. 이참에 제신비 씨도 그런 습관 하나 들이시지요.
  • 제신비
    (습관이었군요- 라며 제 턱을 단소로 톡톡 두드리다가...) 그거 말씀대로 나쁘지 않을 것 같은걸요. 다시 돌아보면 일기 같은 느낌이 될 것 같기도 하고,.. (그리 이야기하다 무언가 문득 생각났는지 아, 하는 소리를 냈다.) 거기에 우츠하시 씨의 기억을 찾을 단서- 같은게 적혀 있거나 하진 않나요? 이미 확인 다 하셨으려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일기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하지만……. (아, 소리에 시선을 네게 고정하고는 음. 소리를 내빼며 앞의 메모를 보여준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 아예 새 것이더군요. 새 걸로 바꿔준 걸까, 싶은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언제 바꾼걸까. 같은 의문도 드는데, 이건 나중의 이야기로 넘길까요. 결론은 아무 것도 없다. 입니다. 제신비 씨께는 기억이 날만한 물건이 따로 없으십니까?
  • 제신비
    (백지가 넘어가는 걸 보면 크게 표정 변화는 없지만 조금 아쉬운 듯한 눈치다.) ...누가 바꿔준 것이라면 그건 또 정말 치밀하네요... (곧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생각해보는듯 하더니... 이내 내젓는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애초에 이 섬에 오게 되고 기억을 잃게 되는 것까지 누군가의 계략일지도 모르죠. (진담같은 농담이나 뱉는다. 그럼에도 표정 변화는 딱히 없다.) …음,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게 기억 찾기에 도움이 될 확률이 있으니 그러는 걸로 합시다. 제 취미는… 카페를 다니는 겁니다. 제신비 씨는?
  • 제신비
    그런거라면~.. 달갑지 않을 것 같은걸요. 좋은 의도일 것 같지는 않아서... (여기도 가볍게 진담을 이야기했다. 조금 진저리 치는 것 같아 보이다가도... 네가 긍정적인 답을 해주는 것에 금새 표정이 돌아왔다. 고마워요, 그런 말도 작게 덧붙인다.) 카페, 오... 커피 좋아하세요? 저는~.. 이런거- (제 허리춤의 노리개를 슬 잡아 들어본다.) 만드는 걸 좋아해요. 심심할 때 하나씩 만들면 재밌어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음. 사실 '휴가'를 준 사람이니 좋은 의도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아니면 말고. 같은 태도다.) 커피를 좋아한다기 보단 카페 자체의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이어 보여주는 노리개를 바라보면서,) 꽤 전통적인 문양이네요. …만들기 어려울 것 같은데 만들만 합니까?
  • 제신비
    ...엇, 같은 쪽이려나요? 그럼... 또 다를지도. (금새 그렇게 이야기한다. 당신과 비슷하게 아니면 말고, 같은 태도인지... 가볍게 넘겼다.) 카페 자체의 조용한 분위기... ...그렇게 들으니 우츠하시 씨랑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네요.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음... 만들기 어렵긴 하지만 재밌어요. 다음에 만들면 하나 드려도 괜찮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차를 시키면 조용한 공간을 내준다니 마다할 것도 없고요. (따라 고개를 끄덕였다.) 주시는 걸 거절할 이유도 없겠습니다. ……아니면 만드는 걸 가르쳐 주셔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그건, 어디다가 쓰는 겁니까? 그냥 장식품, 처럼 보이는데….
  • 제신비
    앗, 그 말 까지 완전- 우츠하시 씨를 완성하는 느낌이었어요. (음음, 장난스레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말하다... 작게 웃었다.) 만드는 걸 가르쳐주는 거, 그것도 좋네요. 음... 여기서 지내다가 심심한데- 할거 없나, 싶으면 찾아와주세요. 언제든지 가르쳐드릴테니까...
  • 우츠하시 스이레이
    대체 저에 대한 이미지가 어떤 겁니까? (흐린 눈으로 바라보다가,) 가르치는 데에는 소질이 있으신지요. 손재주가 없단 소리는 못 들어봐서 어느 정도 금방 배우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선생이 잘 못 가르치면 제대로 배울 수 없으니깐요. 그러니까… 요약해서 키링…같은 물건이라고 봐도 되겠네요. 딱히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 없는데 어디다 달아야 좋을지, 추천해주실 수 있으십니까?
  • 제신비
    어~.. 조용하고, 센치하고, 도시적인 느낌... 이랄까요... (흐린 눈을 지긋... 바라보며 칭찬도 욕도 아닌 이야기를 했다. 이어지는 얘기엔 조금 자신만만하게 허리춤에 손을 얹는다.) 음, 저 그래도- 못 가르치지는 않아요. 우츠하시 씨도 손재주가 없는 편은 아니시라면, 꽤 금방 배우실걸요. 벨트 언저리나 그런 곳에 달아도 좋고... 아, 아니면 머리를 묶고 다니시니까 차라리 머리끈으로 만들어드리는 것도 괜찮겠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 뭐, 도시에서 나고 자랐으니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다. 허리춤으로 시선을 옮기다가,) 머리끈으로도 사용이 됩니까? 거추장스러울 것 같은데요. 머리 흔들릴 때마다 달랑 걸릴 것 같아서……. 그런 걸 별로 안 좋아해서요. …, 메모장 스프링에 달아두어도 괜찮을련지.
  • 제신비
    아, 머리끈으로 만들면-.. 실팔찌처럼 만들어드릴까 싶었어요. 안에 고무줄을 넣어서요. (손가락으로 허공에 동그라미를 그린다. 대충 이런 크기- 라면서. 곧 손가락을 거두곤) 그치만 메모장 스프링에 달아두는 것도 좋겠네요. 우츠하시 씨는 메모를 자주 하시니까-.. 저도 간간히 마주칠 수 있을테고.
  • 우츠하시 스이레이
    실팔찌처럼 됩니까? 저는 굵은 줄만 되는 줄 알고. (크흠. 목을 가다듬는 소리를 내더니) …그렇다면 머리끈으로 만들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메모장은 다 쓰면 걸려있던 것들을 일일이 옮기는 것도 일이라서. 물론, 해달라는 건 아니고 시간이 되신다면……. 이니 너무 부담갖진 말아주세요.
  • 제신비
    (알겠다는듯 작게 웃는다.) 이럴 때는 그냥 조금 뻔뻔하게 머리끈으로 부탁할게- 정도도 괜찮은데 말이에요. 그럼... 다음에 다 만들어지면 가져다드리러 올게요. 아, 그러고보니 우츠하시 씨는 빙고 잘 즐기셨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뻔뻔할 게 따로 있지, 무언갈 부탁하는 입장에선 굽히고 들어가는 게 당연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음, 많이 채우진 못했지만 2빙고 정도는 했습니다. 제신비 씨는 많이 하셨습니까?
  • 제신비
    그런가요? 그래도 뭐, 이건 제가 먼저 해 준다고 한 거기도 하고-.. 공적인 일도 아니니까 그 정도는 친구의 장난, 정도로 넘길 수 있는걸요. (고개를 슬 기울이다...) 오, 그래도 많이 채우셨는걸요. 저도 비슷하게 했는데-.. ...제출하는 걸 깜박해서, 여기에 있어요. (소매에서 제출하지못한 빙고지를 꺼내 한 번 팔랑이더니... 다시 집어넣는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친구한테 부탁도 굽히고 들어가는 게 맞지 않습니까? 뻔뻔하게 나오는 것보다 그게 상대도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따라 고개를 기울였다.) 제출하지 못한 사람이 또 있었군요. 하사이 씨도 제출하지 못하였다 하니 친구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좋은 인연이 되시겠군요.
  • 제신비
    음...... (그럼 잠시 너를 가만히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다 음, 하고 한 번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다음에-.. 우츠하시 씨에게 부탁할 때는 그렇게 할게요. 각자 맞는 방법이 있는거니까. (은근슬쩍 이미 친구라고 전제를 깔아두고 이야기하다가...) ...앗, 하사이 씨도 제출하지 못하셨군요. 하기노야 씨도 그렇던데... 좋은 인연이 이렇게나.
  • 우츠하시 스이레이
    …. 굳이 남을 위해서 그렇게 하라는 뜻은 아니었지만요. 편한대로 하세요. (팔짱을 낀다.) 좋은 인연이 많군요. ……그나저나, 빙고로 찾은 기억은 있으십니까? 주변 사람들에게 다 물어봐도 그렇다는 말은 없어서요.
  • 제신비
    (가만... 보다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라는 말이 걸린듯했지만, 허락해줬으니 아무렴 상관없다는 것 처럼. 이어지는 말엔 잠시 생각하더니... 단소로 제 어깰 통통 두드렸다.) 아뇨, 저도 딱히... 말씀하시는 걸 보면 우츠하시 씨도 따로 찾은 기억이 있거나 하진 않은 거 같은데-.. 맞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단소가 안마봉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네, 저도 딱히 찾은 기억은 없네요. 정말 완벽하게 포코피의 속셈에 말려버렸다. ……라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냥 이섬에서 기억 되찾는 걸 포기할까 싶은데, 제신비 씨는 더 노력하실 건가요?
  • 제신비
    (역시 그런가요- 라는 말을 하며 어깨를 으쓱이다 작게 웃는다.) 포코피 씨의 속셈인가요? 뭐, 그래도 이 정도 속셈이면 그래도 말려줄만하지 않겠어요. 저는... 음, 그래도 나름 조금씩 더듬어보려고요. 할 수 있는 걸 하다보면, 조금이라도 떠오르지 않을까 해서... 돌아가면 다 같이 병원엔 가 봐야겠지만요. (가벼운 어투로 이야기한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포코피의 속셈이죠. 어쩌면 기억 잃는 것도 포코피의 속셈일 수도. (너무 갔다. 그럼에도 표정은 변함없었고,) 셀루도스 단체로 병원에 간다니, 이렇게 불명예스러운 일도 없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신비 씨는, 잊어버린 것에 대해 크게 괘념치 않아 하시는 것 같습니다.
  • 제신비
    오, 기억을 잃는 것 까지 포코피 씨의 속셈. (잠시 생각한다. 아예 할 수 없는 생각은 아니라고 여겼는지 크게 부정하진 않았지만...) ...그 바보같은 얼굴을 보면 잘 상상이 안 가는데. (그런 말이나 했다. 잠시 제 목을 매만지더니...) 음... 뭐랄까, 잃어버린 기억이 있어도 제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아서... 그런 것 같아요. 전 나름 감이 좋은 편이거든요. 그리고...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요. 기억하지 못할뿐, 머리 속에 아직 존재는 할테니까요. (그러다 널 바라보더니) 우츠하시 씨는,.. 아무래도 신경이 많이 쓰이시나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뭐, 다른 분은 포코피를 조종하고 있는 사람이 따로 있어서 포코피가 누군가의 취향이 담긴 게 아니냐는 말도 있더군요. (흠, 소리를 길게 뺀다.) 그런 사람들이 있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도 지금과 크게 변하지 않는 사람들. 사라진 기억이 어떤 기억인지 몰라도 많은 기억이 사라진 것을 보면 그 기억들은 결국 저를 중심 잡는 기억임은 분명하겠죠. 그래서 신경 쓰이는 것 같습니다. (곧 너를 바라보더니) 만약 앞으로도 기억을 못 찾게 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 제신비
    (그런 분이 있다면 저랑 취향이 비슷할수도. 너스레 이야기한다.) 우츠하시 씨를 중심잡는 기억... (그 말을 곱씹듯 따라 읊으며 가만 바라본다. 문득 든 생각이 있었지만, 바로 물어보지는 않고 우선 네 질문에 답했다.) 음... 그렇게 되면 좀 아쉽긴 하겠지만... 그래도 이 섬 밖엔 제가 세상에 남긴 흔적이 있지 않겠어요. 그런걸 더듬어보려고요. 그걸 봐도 기억이 안 돌아올 수는 있겠지만,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정도는 짐작할 수 있잖아요. 그 정도만 알면... 충분히 앞으로의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 (그리고 뜸을 들이더니, 고개를 기울인다.) 우츠하시 씨는,.. 기억을 못 찾게 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럼 혹시. 같은 말은 덧붙이지 않았다. 그저 지그시 잠시 바라봤을 뿐.) 이런 사람이었구나, 정도는 짐작은 할 수 있겠지만 재능에 대해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당신도 이전의 당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이어진 정적에 한참을 입을 다물었다가,) 저는 그러면……, 아무래도 기억이 없으면 이전에 하던 일을 계속하긴 힘들겠죠. 벌어둔 돈이 있다면 그걸로 이제 무얼 할지 결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신비
    (자신을 지긋 바라보는 눈을 마주 바라본다. 서로의 눈동자 속의 서로가 인식될 때 즈음... 눈을 한 번 내리감았다 뜨고 입을 연다.) 재능에 대한 기억이 없다고 제가 없는게 아니니까요. 그 기억이 나를 이루고 있긴 하지만... 그 기억만이 나를 이루고 있는 건 아니니까. ...뭐, 이렇게 말하지만-.. 과거의 제가 지금의 절 보면 인정 못 할수도 있죠. (뒷말은 가볍게 덧붙이며 어깨를 한 번 으쓱거렸다.) 뭐랄까, 엄청 현실적인 대답인걸요. 음, 그럼-.. 그렇게 됐을 때 하고 싶은 일은 있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눈싸움일까, 하는 생각과 부담이 들어 제가 먼저 시선을 돌렸다.) 저는 저를 이루는 게 없다면 제가 아니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아마 영영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당연히 셀루도스 칭호도 내려두게 되겠죠. (가볍게 내뱉듯 말한다.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한 태도다.) 그것도 지금 확답을 드릴 순 없겠네요. 제신비 씨는 그렇게 됐을 때 하고 싶은 일이 따로 있으십니까?
  • 제신비
    (손으로 잠시 제 입가를 매만진다. 어느새 다시 당신을 보고 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전 우츠하시 씨가 내일 기억을 찾아도, 오늘과 같이 인사할 것 같아요. 우츠하시 씨 성격에 셀루도스의 칭호를 내려놓으면, 따로 저와 만나거나 하실 것 같지도 않으니까- 찾으셨음 하기도 하고요. (고개를 살 기울이며 너스레 웃었다. 되물음엔 잠시 고민하는듯 했다.) 음-.. 저도 확실한 건 아니라 확답을 드리기 어렵지만...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싶네요. 가게에서 카운터를 보든, 그렇게 해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여전히 저를 보는 느낌에 괜한 왼손만 만지작 거리고는,) 셀루도스의 칭호를 내려두면 제신비 씨의 생각대로 셀루도스로 만난 사람들의 연 역시 다 내려두는 게 맞으니깐요. (팔짱을 끼다 한쪽 팔을 지지삼아 턱을 괸다.) 굉장히 다른 사람과 이어지는 데에 호의적이십니다. 원래 재능도 그랬을진 몰라도 기본적으로 재능도 뭣도 없는 과거의 영광이었던 사람이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건 쉽게 나오는 결정은 아니니깐요. 그냥 성격이 그러신 겁니까? 아니라면 다른 이유라도?
  • 제신비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단소로 제 어깨를 한 번 툭... 건들며 한 마디를 남겼다. 그리곤 몇 번 제 어깨를 통통 두드리더니, 단소를 내린다.) 음... ...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 같은데, 사실 그건 좀 가물가물해요. 뭐, 이유가 잘 기억나지 않아도 그러고 싶은 걸 보면... 이게 습관이 되고 성격이 되었나봐요. 우츠하시 씨는 그렇게 되면,.. 사람들을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을 것 같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저는 그런 거고, 제신비 씨는 제신비 씨의 생각대로 행동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어 너를 바라보는 게 아닌 단소로 시선을 옮겼다가,) 어쩌면 제신비 씨의 재능 자체가 사람을 많이 만나고, 그것이 습관이자 성격이 될 정도의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도 사람들 만나는 걸 그리 좋아하진 않습니다. 지금 제신비 씨와 대화하는 것도 한 달에 대화할 양을 모두 써버렸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 생각 되네요. 재미 없는 성격이라 죄송합니다. (고개를 까딱. 꾸벅인다)
  • 제신비
    (네가 제 단소를 보는 듯 싶으면 자신도 제 단소를 한 번 봤다가 다시 네 쪽으로 시선을 옮긴다.) 으음-.. 그럴지도 몰라요. 이래서 기억이 없어도 크게 다르다고 느끼지 않는걸지도... 요. ...근데, 저랑 대화하는 게 그 정도라면... ...정말 무리하고 계시잖아. 엄청 어울려주고 계시는거네요... 이건 좀 고마운데. 미안해야 할 건 제 쪽 아니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일주일 끝나고 집에 돌아가서 조금 더 쉬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대를 해주시는 건 제신비 씨인데 왜 제신비 씨가 미안해 해야 합니까?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기울인다.) 하여튼 간에,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일주일이라는 거. 포코피가 하는 프로젝트가 썩 도움이 되는 것 같지는 않은데, 앞으로 뭘 더 준비할까요?
  • 제신비
    으음, 제가 딱 지금 그 느낌인건데... (지긋... 너를 바라보더니 작게 웃는다.) 그러면 쌤쌤인걸로 해요. (단소를 제 손에 탁, 하고 한 번 치며 이야기했다.) 앞으로~.. 말인거죠. 사실 잘 예상이 안 가는 것 같아요. 오늘 준비 해 준 것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어서. 뭐, 그래도 즐겁긴 했지만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 그럽시다. 쌤쌤. (다시 단소에서 탁, 소리가 나면 너를 바라보더니,) 뭔가 고등학교에 다시 가서 레크레이션 받는 느낌이랄까요. 고등학교 졸업한지도 10년이 되어가는데 우스운 기분입니다. 아, 그러고보니 하기노야 씨가 당신에게 있어서 어느정도 나이 차가 아저씨 취급 받냐고 묻더군요. 저는 10살 정도 차이나야 한다고 말했는데.... 어떠신가요.
  • 제신비
    아, 그쵸. 딱 그 느낌이에요- 다른 게 있다면... 선생님이 무척 작고 귀엽고, 학생들이 다 큰 어른들인 느낌... ...아. 아저씨 취급이요? ...으음, 저는 저희 부모님 뻘은 되어야 하는 느낌인 것 같은데... 여기선 두 분 정도 계시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학생들이 다 큰 어른이어봤자 귀엽지 못한데 말입니다. …역시 그렇죠. 하기노야 씨께 말씀 드릴 게 생겼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제신비 씨가 26살이라고 했는데 29살인 저희들이 제신비 씨께 아저씨 소리 듣기엔 너무하지 않냐고 했었거든요. ……. 물론 어린 사람들에게는 저희가 그런 호칭 쯤으로 불릴 때가 되긴 했지만….
  • 제신비
    ...가만 보면 우츠하시 씨는 귀여움을 되게 중요히 여기시는 것 같기도하고. (빤... 보다가 문득 이야기한다. '별 말씀을요-' 그렇게 덧붙이기도 하더니... 곧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아, 정말요? 그런 대화를 하셨어요? 두 분은 아직 그 소리 듣기엔 어리죠- 음, 초등학생 친구들... 한테까지 가면 또 모르겠지만. 아직 멀었죠, 뭐. 음... 하지만 그 호칭으로 불리기 전에 좀 더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긴 한걸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귀여운 건 죄가 없으니깐요. (고개를 끄덕인다.) 어리다고 말씀하시니 뭔가 제신비 씨가 제 연상이라도 된 듯한 느낌입니다. 혹시 나이를 숨기셨다거나 한 건 아니시죠? (농담이다.) 다른 호칭으로 불릴 수 있다면 어떤 호칭으로 불리고 싶으십니까.
  • 제신비
    (그건... 그렇지. 마주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지는 말엔 어째, 장난기가 돋았는지... 시선을 피하며 의미심장한 어투로 이야기했다.) ...그건 모르는 일이죠? (농담이다.) 으음~.. ...아, 듣고 싶은 호칭은 따로 없는데, 그건 좀 부러워요. 일본은 요비스테 문화가 있잖아요. 저도 누가 요비스테 해 주면 좋겠달까... 그런 건 있네요. 우츠하시 씨는 듣고 싶으신 호칭 있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 (뭐지? 시선을 피하는 모습에 괜히 말 없이 지그시 바라본다.) ………. 전 나이가 많아도 똑같이 대하니 비밀은 없으시길 바랍니다…. 음, 요비스테요? …한국은 그런 게 없습니까? 굳이 어려울 것도 없으니 해드릴까요? 그리고 호칭이라…… 딱히 듣고 싶은 게 없네요.
  • 제신비
    (그럼 꾸우욱... 시선을 피하다가 두 손을 든다.) ...음, 장난이었어요. 26살 맞습니다. 보통 제가 우츠하시 씨를 쳐다보는 쪽이라 몰랐는데, 이거 좀 찔리네요... (슬... 다시 손을 내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엇, 정말요? 그럼 저야 좋죠. 저 이런거- 거절하는 사람 아니거든요. (살짝 들뜬 투다.) 우츠하시 씨는 듣고 싶은 게 없다고 하셨지만... 그럼 저도 이 참에 스이레이 씨라고 불러도 되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전 그래도 대화하는 내내 거짓말은 안 했습니다. (허, 소리가 빠지고는) 네, 뭐 어려운 것도 아니고. 한국인은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몰라서 풀네임으로 부르던 참이었거든요. 그럼 신비 씨라고 부르겠습니다. (맞죠? 하고 덧붙인다.) 당연히 그리 부르셔도 괜찮고요. 성인이 된 후의 요비스테는 처음이라……. 뭔가 느낌이 색다르네요. 게다가 그게 외국인분이라니.
  • 제신비
    아, 미- 미안해요. 음. 저도 이거 말곤 안 했어요... (다시 한 번 두 손을 들었다가... 작아지는 소리와 함께 슬쩍 다시 내렸다. 그러다 제 이름을 부르는 것엔 작게 웃는다.) 네, 스이레이- 씨. 이거 생각보다 좋은데요. 늘 듣던 이름이지만... 말씀대로 좀 색다른 느낌. 스이레이 씨는성인이 된 이후에 처음이면, 거의 10년만이신건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미안해 하실 것까지야. 여기 사람들은 휘말리게 하는 데에 일가견이 있어 자꾸 휩쓸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어진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대학 때에는 굳이 친분 다질 이유가 없으니... 그냥 우츠하시로 불린 것 같습니다. 거의 10년만 맞네요. 한국에는 이런 문화가 없으면 그럼 신비 씨는 그동안 어떻게 불리셨나요?
  • 제신비
    (그건 그런 것 같다며 고개를 가볍게 끄덕이다가...) 대학에서 그리 느끼셨다는 건 또 저랑 다른 느낌인걸요... ...아, 비슷해요. 제신비, 라고 불리거나... 아니면 신비야~ 하고 불리거나. 하지만 한국은 이게 그냥 보통이니까... 따로 요비스테 같은 걸 했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대학 때 오히려 친분을 쌓아야겠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 저랑 비슷하게 부르네요. 별반 다를 거 없는 것 같습니다. 대충 신비야~……(너를 따라하는 투였다가,) 가 그쪽의 요비스테가 아닌 거라면 신기한 문화네요. 그리고 요비스테라고 해봤자 너무 격차리는 느낌인지라… 오히려 별로지 않습니까?
  • 제신비
    으음, 그렇다기 보단-.. 친분에 대해서 딱히 생각이 없었던 쪽인 것 같아요. 그냥, 다니다보니 친구가 되어있었다고 해야하나...? (고개를 슬... 기울이다가 네가 자신을 따라 부르면 눈을 두어번 깜박이다, 곧 웃음을 작게 흘린다.) 아, 방금 좀 좋았네요... 그런가요? 음,.. 전 문화적으로 아직 거리가 있어서 그런가, 그런 부분은 잘 못 느끼는 걸지도요... 저는 가까워지는 거라고 느꼈거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음, 그러실 수도 있겠군요. 신비 씨는 친구에 대한 개념이 넓은 편이신 것 같아서…. 혹, 그럼 저랑 신비 씨도 친구가 됩니까? (이어진 웃음에는 눈을 끔뻑이다가,) 신비야가 더 좋으신 걸까요. 문화적으로 거리가 있다 하여도 나름 나라간 거리는 짧으니 그렇게 까지 차이가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 제신비
    신비야- 도 좋고, 지금 불러주시는 그대로도 좋아요. 방금은 좀, 스이레이 씨가 잘 안 할 법한 말투여서 조금 즐거웠었거든요... ...아, 네. 만나서 이런 대화 나눌 수 있는 정도면 친구라고 생각했는... (여기까지 말했다가 멈칫.) ...저희 혹시 친구가 아니었던건가요? (꽈르릉)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런 걸 즐겨하시다니. 그렇다면 입에 잘 붙는 신비 씨로 고정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이어진 말에는 한참을 입을 다물다가..) ……친구……였습니까?
  • 제신비
    ...... (따라 한참 입을 다물다가... 텁, 소매로 제 이마를 짚었다.) ...아니었... 다고요? ......그럼 저희는 이제까지 무엇으로서 대화하고 있었던거죠...?
  • 우츠하시 스이레이
    ………. (고개를 기울인다.) ……그냥 셀루도스의… 기억 잃은 피해자로……? 아니었습니까? 친구였단 말이에요? (몰랐다.....)
  • 제신비
    (다시 꽈르릉...) .........처음엔 그렇게 만났지만, 대화하다가 친구가 된 거라고... 생각했어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어쩐지 주변에서 천둥번개가 치는 듯한 기분임..) 그, 언제부터? 친구가 된 거였죠? 친구하자 이야기도 안 나왔는데 친구…가 될 수 있는 겁니까? (너무 오랫동안 친구를 안 만들었다.)
  • 제신비
    대충~.. (잠시 가늠해보려는듯 곰곰 생각해본다.) ...머리끈을 만들어드리기로 했을 때 부터...? (그리곤 제 소매를 뒤적이더니 척... 실팔찌 처럼 생긴 머리끈을 하나 꺼냈다. 은은히 청색이 도는 색이다.) ...마침 다 만들었거든요. 이거...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럼 제가 한참을 놓친 게 되겠군요…. (잠시 머리끈을 바라보다가,) …그렇다면 이건 친구가 된 기념으로 받아도 되겠습니까? 손재주가 대단하십니다.
  • 제신비
    (그 말에 담담한 표정인 채였지만... 확실히 화색이 돌았다.) 그래주시면, 완전 고마운걸요. 친구가 된 기념이라니, 오히려 더 기뻐요. (네게 머리끈을 건네 주곤, 잠시 뜸을 들인다.) ...떠나기 전 선물로 주려고 했던건데 어째, 더 남아있게 되어버렸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건네 받은 머리끈을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주머니에 조심히 넣어둔다.) 떠나기 전 선물이 친구가 된 기념으로 바뀌었다고 하고 넘어가죠. 도대체 언제 나갈 수 있을지……. 이렇게 미래 기관과 연락이 안 될 정도라면 심각한 상황 아닌가 싶습니다. 애초에 나름 유명인인 저희들이 단체로 연락이 안 되는데 미래기관이 소속된 섬을 찾아보지 않는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제신비
    (그 말엔 잔잔히 웃는다. '그거 좋네요.' 그리 이야기하며, 머리끈을 넣는 네 손으로 향해있던 시선을 다시 네게 맞춘다.) ...말씀대로, 앞뒤가 안 맞는 상황... 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외부에 무슨 일이 난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기억 때문에 여기서 돌아가도 단기적으로 해결되긴 어렵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 섬에서 돌아가는 것 부터 어렵게 되었네요. ...
  • 우츠하시 스이레이
    첫 번째 가설은 미래기관에 무슨 일이 생겨 우리의 연락을 받을 수 없었다, 두 번째 가설은 미래기관이 의도한 것이다. (숫자가 늘어날 때마다 손가락 하나 씩 들어 보이고는) 정도가 있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저희야 괜찮대도 원래 직장은 어떻게 됐을지…. 아무도 모르게 되는 거네요. 혹 약속된 것 중에 밖에서 나가서 하실 일은 없으셨습니까?
  • 제신비
    말씀하신 가설 중에선-.. (그리 말하다 콕, 검지손가락으로 네가 처음 펼쳤던 손가락을 눌렀다.) ...이왕이면 이 쪽이었음 하는 바람인걸요. 그렇다면 거기서도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을테니, 이 쪽에서 연락을 계속 시도하면 닿을 수 있을거니까... ...(그리 이야기하고 손가락을 거둔다. 더 이야기하지 않음은 후자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제 손가락을 슥 거두더니) 약속된 것이라면-.. 여기 계신 분들과 한 것 말씀이신가요? ...음, 그런거라면 좀 많아요. 대부분이 돌아가면- 을 가정하고 한 지라... 스이레이 씨는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펼친 손가락을 누르자 그 손가락만 남기고 다른 손가락은 접었다.) 저도 그런 마음이 큽니다만, 이쪽에서도 시도하고 있는데 그쪽이 받질 않는다……. 가 신경 쓰이는군요. 무슨 일이 생기면 해결할 가장 좋은 방법이 셀루도스를 부를 방법일 텐데…. (무언가 생각하는 듯 잠시 말이 없다가,) 음, 아뇨. 사루 씨처럼 밖에 나가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거나 나세 씨 처럼 공무원 일을 해야 한다거나. 그런 일들 말입니다. 저도 밖에 나가서 하자고 약속한 건 꽤 됩니다만- 할 수 있을지 미지수가 되어버렸군요….
  • 제신비
    ...그쵸. 그럴 시도조차 못 할 정도의 일이 일주일 새에 일어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그 쪽은 지금 괜찮은 건지 걱정도 되는 것 같아요. 의도적인거라면... (잠시 뜸을 들이다 '이유라도 알고 싶고.' 그리 작게 중얼거린다. 이어지는 이야기엔 아, 하는 소리를 잠시 내더니) 으음-.. 본업이 따로 있긴 했었는데 말이에요. 이럴 줄 알았으면 '내가 갑자기 사라졌을 때 행동방침' 같은거라도 만들어서 미리 인수인계를 해 놓을 걸 그랬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사실 저희가 정신 차린 게 크루즈 이후가 아닌 더 오래 시간이 지나있을 수도 있고요. (역시 이번에도 잠시 말이 없다가,) 본업이 기억나시게 되신 것 같으시더군요. 일단 축하 할 일이긴 한데…. 행동방침을 만들어둔 기억은 없으십니까? 아니라면 인수인계를 미리 해뒀다거나.
  • 제신비
    그럴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제 머리를 소매로 한 번 짚는다. 얼굴에서 곤란함을 씻어내고 나면 다시 소매를 뗀다.) 아, 맞아요. 음-.. 가족한테 간단히 얘기를 해 둔 게 있긴 한데- ...아무래도 간단히만 얘기한거고, 행동방침이나 인수인계는 아니라서. 스이레이 씨는 믿을만한 분에게 맡기고 오셨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가능성이 워낙 많아서 어쩔 수 없죠. 아직 확실한 것도 없고 그저 갇혀 있을 수 밖에 없으니… 뭔갈 더 할 수도 없고요. (제 손을 만지작거린다.) 그렇다는 말씀은 믿을만한 가족이었다는 거겠네요. 그래도 맡겨둔 가족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저는 기억이 없어서 이건 잘 모르겠거든요. 기억을 되찾은 이유가 제가 보기엔 관련된 일을 해서…로 보이는데 이게 맞을까요?
  • 제신비
    (더 할 수도 없고... 그 말을 곱씹는듯 잠시 고개를 든다. 눈을 한 번 꾹 감았다 뜨고, 널 한 번 살피듯 바라보다 시선을 슬 흘리더니 입을 뗀다.) 음... 그런 것 같아요. 뭐라도 해 보려고... 이것저것 해 보다 보니까 차근차근히 기억이 난 것 같아서... ...그래도 다행이에요. 제가 찾았다는 건, 다른 분들도 찾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해요. 카코 씨도 그렇다 하셨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과연 찾을 수 있을까요. …음. (눈을 느릿하게 끔뻑이면서 아래를 쳐다보는 듯 하다가,) 차근차근히….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 찾을 수 있다…라. 신비 씨는 언제나 긍정적이신 것 같습니다. 카코 씨도 비슷하고요. 그것도 차근차근히의 힘입니까?
  • 제신비
    (과연 찾을 수 있을까, 그 이야기에 선뜻 대답하려다 멈춘다. 무언가 잠시 생각하는듯 하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차근차근히의 힘, 그럴지도요... 막막해도... 할 수 있는 걸 하나씩 해 보다 보면 뭐라도 됐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인정하기 싫은 걸수도요. 음, 확실한건... 제가 특별해서, 다시 기억을 찾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스이레이 씨도 찾을 수 있을거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렇군요. 저는 당신이 특별해서 그랬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아니라면 아닌 걸로 하죠.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믿는 상대에게 더 이상 무언가의 말을 덧붙이진 않는다.) 그러고 보니 다른 분들과 대화하다가, 신비 씨는 사람을 좋아하나? 하는 이야기가 나왔거든요. 갑작스러운 질문이지만 어떠십니까?
  • 제신비
    아닌 걸로 해 주는건가요? 그거 고마운걸요. (가만 널 바라봤다. 잠시 무언갈 생각하듯 바라보다가 이어지는 질문엔 깜박, 눈을 감았다 뜬다.) ...어, 저요? ...음-.. 좋아한다, 라고 말하기엔-.. 뭔가, 정말 좋아하시는 분이 여기 계셔서 자부하기 어렵지만... (쟈텐을 얘기하는듯...) 뭐, 꽤 괜찮지 않나- 하는 정도인 것 같아요. 답이 되었을까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뭐, 본인이 아니라고 하는데 제가 그렇다고 우겨봤자 되는 게 있겠습니까.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그렇다는 말씀은 둘 중 하나를 굳이 고르자면 좋아한다를 고르시겠군요. 충분히 답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떻게 된 게 다른 분과 대화를 하다보면 신비 씨 이야기가 자꾸 나오게 되네요. 이번엔 제가 먼저 꺼낸 게 아니긴 하지만…….
  • 제신비
    뭐, 그렇긴 하지만... 찾을 수 있을 거다- 라는 말은 별로 안 믿으시는 것 같아서요. (제 손을 모은 채 이야기한다. 고개를 까딱, 움직이다 말을 잇는다.) 다른 곳에서 제 얘기를 나눠주신다니... 음, 나름 소소한 유명세, 를 얻는 느낌이라 나쁘지 않은 기분인데요. 스이레이 씨의 생각도 듣고 싶은데- 스이레이 씨는 어때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아무래도 아직은 허무맹랑한 소리에 가까워서요. (어깨를 으쓱인다.) 아무래도 기억을 가장 먼저 찾기도 하셨고. 어쩌면 신비 씨는 본인이 아시는 것보다 더 유명하실지도…. (농담처럼 말한다.) 제 생각이요. …(음, 소리를 길게 빼면서 무언가 생각하는 듯 하다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정도의 생각이랄까요…….
  • 제신비
    허무맹랑-.. 그런가요. 으음... 아직은 증인이 저랑 카코 씨 밖에 없는 점이 유감인걸요. ...아니면 이걸로 내기할래요? (고개를 슬 기울이며 묻다가...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알고보니 유명인일지도요-' 그런 말을 하면서... 그러다 잠시 대답을 기다렸고, 나온 대답엔 조금... 눈이 동그래졌다.) ...오, 엄청 담백한 답이 나왔는걸요. 스이레이 씨라면 좀 귀찮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 우츠하시 스이레이
    내기라면 기억을 되찾을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내기입니까? (널 따라하듯 고개를 기울이다가,) 신비 씨 말대로 사실은 부정적인 쪽이 강합니다. 웬만한 문제는 다 사람으로부터 시작됐으니깐요. 저희가 미래 기관과 연락이 되지 않는 것도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문제입니다. (전화를 건 게 포코피라고 하더라도요. 하고 덧붙인다.) 그래서.....저는 굳이 따지자면 싫다에...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이래도 담백한 대답입니까?
  • 제신비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네, 좀 더 정확히는-.. 스이레이 씨가 기억을 찾을 수 있을지 없는지에 대한 내기요. 스이레이 씨가 내기에서 진다고 해도, 기억을 찾게 되는거니까... 어느 쪽이든 완전히 지는 건 아닐거고. ('어때요?' 라고 작게 덧붙였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들으면, 허리를 쭉 폈다.) 으음-.. 아뇨. 확실히 이제 담백하진 않네요. (조금은 장난스런 어투로 이야기하다...) 그래도 솔직한 감상이네요. 어느정도는 저도 공감하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뭐, 그런 거라면 제가 손해 볼 것까지는 없으니 아무래도 상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간을 언제까지 할 지가 중요할 것 같군요. 생각 나는 기간은 있으십니까? (가만히 바라보다가 고개를 기울인다.) 나름 필터를 거치고 말한 건데 담백하다고 말씀하시면 이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수밖에 없죠. 신비 씨도 대충 말하는 것보다 솔직한 게 더 낫지 않으십니까.
  • 제신비
    기간... 그러네요. 누구씨처럼 무한정으로 기간을 두는 건 반칙이니까-.. (그러곤 잠시 곰곰히 생각한다. 손가락을 하나, 둘 까지 접다가...) ...한달, 어때요? 여기 온지 2주 가까이 되는데 3명이 기억을 찾았으니까... 그 정도면 괜찮을 것 같은데. (고개를 살짝 기울이다, 작게 웃는다.) 네, 저도 솔직한 게 더 좋아요. 그럼 솔직히-.. 이야기 나온 김에. (그러곤 잠시 뜸을 들인다. 너를 살피듯 한 번 바라본다.) ...지금은 어떤가요? 괜찮아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한 달… 알겠습니다. 최선은 한 달 안에 이 곳을 탈출하는 수 밖에 없겠네요. (접힌 손가락을 바라만 보다가,) 내기에 무얼 거냐가 제가 찾으려고 노력할지 말지가 결정되겠군요. (이런 말을 나름 제딴엔 농담이라고 던진다.) 솔직히 이야기 나온 김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했는지 그저 고개를 기울이기만 한다.)
  • 제신비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음, 무얼 거냐- 인거군요. 내기니까, 이게 제일 중요하죠. 스이레이 씨의 의욕을 내게 하는 건 드물 것 같은데... 혹시 관심있는 거라도 있어요? (이 쪽도 나름 가벼이 받아낸다. 허리춤에 손을 올린 채로 이야기하다가...) ......아, 괜찮은지 여쭤보고 싶었어요. 솔직히 어떤지... 듣고 싶었거든요. ...걱정했다는 소리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관심 가는 게 있냐는 말에 음, 소리를 길게 빼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돌린다.) 아무래도 그것 역시 직업에 관련되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억이 안 나는 걸지도요. 음, 이건 오히려 제가 먼저 했어야 하는 말 같기도 한데. 그래도 나름 연장자니깐요. 네, 저는 당혹스러운 것 빼고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냥 살인이라는 게 너무 갑작스러워서 크게 다가오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요. 걱정 감사히 받겠습니다. (고개를 살짝 꾸벅, 인사한다.) 그리고 신비 씨야말로 괜찮으십니까?
  • 제신비
    으음... 그런가요? 그럼 차라리 그 이후에 듣고 뭘 걸지 정해도 좋을지도요. 스이레이 씨가 기억을 찾은 후, 또는- 한달 후요. ...어쨌든 당신을 위한 내기니까. 내기가 후불제면 좀 이상할까요? (고개를 기울이며 이야기하다... 그대로 얕게 웃음을 흘린다. 작위적이진 않았으나, 평소보다 살짝 힘이 빠져있긴 했다.) 안심이 되는 대답인걸요. 뭐, 저도... 완전히 괜찮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무너질 정도도 아니에요. 놀라고, 좀 불안한 정도... 들어줄 필요가 없는 말이니까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럼 거진 보상은 소원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상하지는 않으니 나쁘지는 않네요. (힘이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너를 살피듯 가만 바라보다가,) 그렇다면 다행이겠지만- 왜 그게 들어줄 필요가 없는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들어주면 마음이라도 편한 말 아닙니까?
  • 제신비
    소원 좋죠. 저도 스이레이 씨에게 부탁할 소원을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다고나 할까. (허리춤에 손을 얹으며 이야기하다, 시선을 살짝 흘렸다. 말을 고르듯 잠시 말이 없다.) ...모두가 함께 힘든 상황에서, 그러고 싶지 않아서... 좀 오기 부려보는 거에요. 다른 사람이 이런 말 했으면 그게 무슨 상관이냐고 했을텐데... 거참, 저도 어른은 덜 된건지.
  • 우츠하시 스이레이
    … 소원 미리 물어보기는 안 됩니까? (슬쩍, 평소와 같이 이야기하나 말을 잇지 않는 모습에 저도 말을 아낀다.) 오기 부려봤자 남은 건 속상함 밖에 없는 데 더 필요하겠습니까. 제가 신비 씨 나이도 거쳤으니 말씀드리면, 그 나이는 아직 애라고 불러도 될 나이 맞으니 더 어리광 부려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하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그러니……. (말을 끝매듭 지지 못하고 어리광 부려도 괜찮다. 그런 말을 덧붙이진 않았다.)
  • 제신비
    그건-.. 나중의 즐거움으로 채우기 위해 일단 비워놓는걸로 해요. (제 입가에 검지 손가락을 한 번 갖다 대었다가, 이어지는 이야기를 듣는다. 네가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이어질 말을 예상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말이 끝날 때 즈음엔 한 번 입을 달싹이다, 웃음을 작게 흘린다. 묘하게 홀가분함이 느껴지는 웃음이다.) 스이레이 씨는 참... 위로를 잘 하는건지 못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그리 조금은 장난스레 이야기하다가...) ...그래도 고마워요. 덕분에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쉿. 하는 제스처에 저도 모르게 아. 하는 바보 같은 소리를 내버린다.) 그냥 할 수 있는 말을 할 뿐입니다. 그 정도로 위로 받으셨다면 다행이고요. 오늘 결국 재판이 있었고, 우리 손으로 한 사람을 보내버렸다고 해도……. 그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 너무 괘념치 않으셨길 바랍니다. (네 반응을 살피듯 바라본다.)
  • 제신비
    할 수 있는 말, 그래서 위로가 된 걸지도요. 스이레이 씨가 솔직한 사람이라 새삼 다행이네요. 그리고... (괘념치 말란 말에 그렇게 입을 떼어냈지만, 바로 무어라 말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저 잠시 제 뒷목을 소매로 쓸어내리다... 너를 바라본다. 마찬가지로 살피는 듯한 눈이었다.) ...스이레이 씨는 어떠신데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리고. (엄지를 다른 손으로 만지작거린다. 한참을 어딜 보는지 시선을 다른 곳에 머무는가 싶더니 생각 정리를 끝내기라도 했는지 다시 너를 마주 보고는) …생각보다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네, 그런 것 같아요. 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 제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신비 씨는 신비 씨 걱정을 계속하세요. 여기서 제가 갑자기 돌변해서 해칠 수도 있는 일 아닙니까?
  • 제신비
    ... (시선을 마주한 채로 잠시 있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네, 그러면... 스이레이 씨의 솔직함을 믿을게요. 다행이에요. (이어지는 이야기엔 시선을 살짝 흘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눈 앞의 친구가 날 해칠 수도 있으니까... 라는 생각을 하며 스스로를 걱정하는 건. 나중에 배신당하더라도, 지금은 믿고 싶어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신비 씨는 그만큼 저를 믿으십니까? 저는 신비 씨를 완전하게 믿지 못하는 데도요. (누구라도 그럴 수 있어요. 하고 덧붙이는 표정은 여전하다.) 미래를 미리 걱정해서 이러한 태도를 갖는 것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 제신비
    맞아요.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죠. 저도... 다른 사람이 그러는 거에 뭐라고 하지 않을거고, 스이레이 씨가 저를 완전히 못 믿는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잠시 제 뒷목을 매만진다. 말을 정돈하다... 입을 연다.) ...그래도, 그러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어요. 뭐... 오기일지도 모르겠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냥. (너를 따라하듯 마지막 말을 말했고, 잠시 말이 없는 사이에도 그저 너를 바라볼 뿐이었다. 별 다른 행동은 없었다.) 오기 맞네요. 그러다 먼저 지쳐 떨어져 나가도 전 모르는 일입니다만,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러다 음, 소리를 짧게 빼더니) ……음. 너무 어두운 이야기만 했습니다. 다른 이야기로 바꾸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 제신비
    (오기 맞다고 하는 말엔 작게 웃는다. 어쩔 수 없다는 듯한 웃음이다.) 괜찮아요. 으음... 저 그래도 지구력은 꽤 좋은 편이거든요. 오기도 있고. (네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조금 더 가벼워진 어투로 말한다.) 스이레이 씨야말로 괜찮은가 몰라. 여기서 제가 스이레이 씨를 엎어치기라도 하면 어떡하려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 이야기를 듣자 멍청하게 아, 소리를 내고 만다.)…그건 생각도 못했군요. 신비 씨가 저를 엎어 치기라도 할 사람이라고 파악을 못했어 가지고. 지금부터 경계라도 할까요? (고개를 기울인다.) ……진짜 하실 건 아니실 거라 믿겠습니다. 전 아직 잘못한 것도, 기억도, 뭣도 없는 데요.
  • 제신비
    (그 소리에 긴장이 조금 풀렸는지, 바람섞인 웃음이 터져나온다.) 아-.. 괜찮아요. 전 잘못한 것도, 기억도 없는 사람을 엎어치기할 사람은 아니거든요. 저보다 약한 사람은 안 건드려요. 그러니까 안심하세요. (너스레 이야기한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일단 저는 포함되지 않겠군요. 듣던 소리 중 반가운 소리입니다. 그리고 이 섬에 신비 씨보다 약한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저는 포함 안 된다고 생각하는 듯.)
  • 제신비
    뭐, 제가 힘이 강한 편은 아니니 저 보다 약한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그리고 당신을 빤히 본다. 왜 포함안된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지? 라고 말하는듯한 눈...)
  • 우츠하시 스이레이
    …. ……………. (한참을 말이 없이 바라보다가 저를 손가락질한다. '저도요?'하는 듯이.)
  • 제신비
    (그럼 끄덕... 한다.) ......완전 방에서 책만 읽으실 것 같은데...
  • 우츠하시 스이레이
    ………. 진심이세요? 저 그 정도 아닙니다. (진지한 표정....근래 중에 가장 진지한 말투와 표정...)
  • 제신비
    뭣, (한 번 혀씹었다.) ...요. ...의외신데요. 표정 최근에 본 스이레이 씨 중에 가장 진지해... 아니, 와중에 '그 정도'는 또 뭐인건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완전 방에서 책만 읽을 것 같은 그런 사람 아니라는 뜻입니다. 가끔 산책도 다니고 운동도 하는데요. (변명..) 신비 씨야 말로 마술 말고 다른 운동은 하십니까?
  • 제신비
    아, 그런 의미. ... (그리곤 시선 스으을 피한다.) ...따로 운동은 잘 안 하긴 하는데... (다시 스으을 맞춘다.) 그래도 힘이나, 체력이나... 그런 게 약한 편은 아니에요. 강한 편도 아니지만... 음, 딱 평균은 치는 느낌이니까.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저 지그시...바라만 본다.) 저도 평균은 치는 느낌입니다. ...운동도 딱히 안 하시면서 지금 저를 평균 이하로 보고 있었다는....그 말씀이십니까? 신비 씨와는 친구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섭섭하군요. (안 섭섭해보인다.)
  • 제신비
    (다시 시선이 스으을 비껴간다... 보통 눈을 맞추는 편이었는데, 어째 반대가 됐다. 섭섭해보이지 않는 것도 마주 보고 있었다면 알았겠지만... 시선을 피하느라 알아채지도 못했다. 어째 겨울인데도 식은땀이 한 방울 맺혔다.) ......미, 미안해요. 와- 완전 모범생으로 생각하고 있었어서, 운동이랑은 담쌓고 지내실줄... ...아직 친구죠? (슬쩍 본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땀 삐질 나는 모습에 작게 한숨 쉬고는 시선을 뗀다.) 친구는 다시 생각해보는 걸로 하죠. 저를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인데 힘도 약하고 공부만 하는 모범생이 어찌 신비 씨의 마음까지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그렇죠? 공부만 하면 이런 건 잘 모른다고 하더군요.
  • 제신비
    (...혹시 건너면 안되는 강을 건넜나? 그런 생각을 하며 보다가...) 어... 엄청 잘 헤아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제가 완전 바보였어요... (그리곤 소매 뒤적이더니... 사탕 꺼낸다. 곧 종이 꽃도 꺼낸다. 또 종이학도 꺼낸다. 그 다음엔 물범키링도 꺼낸다... 좋아할만한걸 계속 꺼내보는 중...)
  • 우츠하시 스이레이
    (잠시 말이 없다. 그저 바라만 보는 듯 하다가 시선을 돌리더니 풋. 소리가 난다. 입을 가린 모습에도 웃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곧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오며 손을 내리더니.) 이런 거 필요 없습니다, 신비 씨. 그냥 장난 쳐봤습니다. 신비 씨도 장난 좋아하시는 듯 싶어서요.
  • 제신비
    (그러던 와중에도 계속 뭔갈 꺼내다가... 웃음 소리에 멈칫, 너를 바라본다. 이어지는 이야기에 잠시 입을 뻐끔... 뭔가 억울한 표정이 되더니 곧 제 뒷목을 매만진다.) 식겁했는걸요-.. 스이레이 씨는 표정이 진지해서, 꼼짝없이 진짜 건너면 안되는 강을 건너버렸구나... 하고 있었다고요. (궁시렁... 하는듯 하더니 곧 작게 웃음을 흘린다.) 음, 그래도... 스이레이 씨가 웃는 것도 봤고, 계속 친구인거니까-.. 뭐 어때, 싶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억울한 표정에도 저는 아무런 죄가 없다는 듯 양손을 들어 올려 보였다.) 네, 계속 친구하죠. 그래도 신비 씨와 우정을 더 쌓기 위해서는 가끔 이런 것도 필요하겠군요. 웬만한 일에는 그다지 감정소모 하지 않는 게 주의라, 아마 제가 신비 씨께 화낼 일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요. 하고 덧붙이며 이전 네가 했던 쉿, 동작을 따라한다.)
  • 제신비
    이런 것도 필요하다, 인건가요- 으음, 그렇다면 좀 더 심장에 땜질을 해 놔야겠어요. 이 상태론 한 3번쯤 더 식겁하면 큰일날 것 같아서. (엄살이다. 네가 이전의 제 동작을 따라하는 것을 보면 조금 약올라하는 것 같으면서도... 어째, 기분 좋게 웃는다. '저도 스이레이 씨한테 화낼 일은 아마 잘 없지 않을까 싶네요.' 라면서...) ...아, 그러고보니... 새로 열린 섬에 가 보셨나요? 거기 도서관이 있어서 스이레이 씨가 생각나더라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3번쯤 식겁해도 큰일은 안 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진심은 아니신 것 같아 보이시니깐요. (그리고 가볍게 넘어가기로 한 듯 흠, 소리를 낸다.) 네, 도서관에서 이것저것 읽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재미있는 책들이 많더군요. 이런 게 있을 줄 알았다면 진작 열어 달라고 할 걸 그랬나봅니다. (가만 바라보다가)신비 씨는 예술의 섬이 마음에 드십니까?
  • 제신비
    엄살이 안 통할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진짜 안 통하네... (장난섞인 중얼거림과 함께 가벼이 넘긴다.) 아, 네. 마음에 들었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아서, 며칠은 거기서 그냥 시간을 내내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말 나온 김에 스이레이 씨에게 책 추천도 받고 싶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아까 회관에 가보니 누가 게시판에 숙소를 도서관으로 옮겨달라고 써놨더군요. (기억을 더듬는 듯... 신기했었지..) 저는 그정도는 아니지만 시간 보내기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음, 당장 떠오르는 책은 마땅히 없는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는 어떻습니까. 실제로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인간의 역사를 다룬 책입니다. ....재미 있을 거라 확답은 못 드립니다.
  • 제신비
    아, 세이라 씨의... (이 쪽도 그걸 봤는지 한 번 고개를 끄덕이다가...) 사피엔스-.. 군요. 여기 오기 전에... 도서관에서 본 기억이 있어요. 지나치지 말고 책장을 넘겨볼 걸 그랬나... 스이레이 씨는 그 책의 어느 부분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느끼신건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인간의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알 수 있으니깐요. 감정은 뒤로 미루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생각해보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재미는 없어도…… 한 번쯤 읽어서 나쁠 것 없다고 생각해요. 도서관에 있을 텐데 한 번 보러 가보시겠습니까?
  • 제신비
    음-.. (고개를 살짝 들며 생각하다가, 곧 천천히 끄덕인다.) ..-그렇네요. 특히 요즘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어서. 도서관에 가 봐요. 있으면 빌려서 한 번 읽어봐야겠어요. (그리곤 발걸음을 빙글 돌려 북쪽 섬 쪽으로 향한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좀 두껍고 무거워서… 빌려서 돌아가는 것보다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읽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경험담인 듯. 이어 발걸음을 옮겨 북쪽 섬 도서관으로 향하면,) 그러고 보니 이 책 후속작 느낌으로 호모 데우스라는 책도 있습니다. 그 책은 기아, 역병, 전쟁이 더 위험이 되지 않으니 이제 인류는 불멸, 행복, 신성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책이긴 한데…. 저는 조금 뜬금없다 느껴지는 것들이라 대충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시간 나면 이것도 읽어보시죠.
  • 제신비
    오, 그러면... 말씀처럼 생각날 때 마다 와서 읽는 게 나을수도요. 음, 온 김에 다른 책들도 구경하면 좋으니까... 아, 호모 데우스는 친구가 꽤 마음에 들어했던 책인데... 사피엔스의 후속작 같은 느낌이었군요. 스이레이 씨는 어느 부분이 뜬금없다고 느껴지셨던건가요?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물어봤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어차피 이 섬에 오래 머무를 것 같으니까요. 이쪽에 관심 있는 친구가 있었나 봅니다. (가볍게 넘기는 듯 싶다가,)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더 나아진 인류가 불멸, 신성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는 게 뜬금 없다고 느껴져서요. 결국 모두가 신이 되고 싶은 욕망이 있다, 뭐 그런 셈인데 저는 애초에 신은 없다 파여서.
  • 제신비
    (고개를 가볍게 한 번 끄덕인다. 이어지는 이야기엔 아, 당신다운 감상이다... 라는 생각을 잠시 했다.) 으음... 무슨 말인지 이해되긴 하네요. 저도 신은-.. 아직 잘 모르겠어, 주의여서... 개개인은 몰라도 인류 거시적으로 본다면 그걸 바란다는걸까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렇다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 사실 그 책까지는 추천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일단 확실한 건 그 책도 길고 두꺼워서 끝가지 본 사람 찾기도 어렵고요.(두 손으로 책 두께를 표현하듯 살짝 띄워 보여준다.)신비 씨는 제게 추천해주실 책은 없습니까?
  • 제신비
    오... 좋아요. 그러면-.. 우선 사피엔스 부터 읽어보고, 시간이 괜찮다면 호모 데우스도 읽어보는걸로. (네가 손으로 표현해준 두께를 바라보다, 그 틈으로 널 한 번 바라봤다.) 저는... 네 인생의 이야기-.. 라는 책일까요. 좋아하는 SF 영화의 원작 소설이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좋습니다. 음, …네 인생의 이야기. (따라하듯 말하고는 고개를 기울인다.) 무슨 내용인가요? 처음 들어보는 제목입니다. SF영화를 좋아하셨군요.
  • 제신비
    (고개를 한 번 끄덕이더니, 너와 같은 방향으로 기울인다.) 으음-.. 시간은 저희가 느끼기엔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흐르지만... 사실은 모든 시간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상태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만약, 내 인생이 어떻게 흐를지 알고 있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그것에 대한 이야기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러니까 요약하자면 선택에 따라 미래가 바뀌는 것처럼 미래를 알고 있다면 어떻게 흐르게 할 지를 야기하는 겁니까? (반대쪽으로 고개를 기울였다.) 심오한 뜻이네요. SF영화라고 하시길래 좀 더 과학적인 느낌일 줄 알았습니다. 마션이나 매트릭스처럼요.
  • 제신비
    네. 모든 게 사실 정해져있는 거라면- 조금 무기력해질 수도 있잖아요. 그럼에도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그런 것. 스이레이 씨는 어떠실지 조금 궁금하기도 하고요. (따라 반대쪽으로 고개 기울인다. 어째... 덤앤더머같다.) 아, 그런 SF들도 좋아하긴 해요. 보기도 했고... 근데 뭐랄까, 스이레이 씨가 인류에 대한 책을 소개시켜주셨으니- 저도 그런 책을 소개하고 싶었거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음. 글쎄요…. 신비 씨는 그런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하실 겁니까. (되려 역으로 물었다. 그러다 지금 뭐하는 건지 싶어 고개를 다시 반대 쪽으로 기울이기나...) 아, 그런 이유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 저도 픽션을 다룬 책을 소개해드릴 걸 그랬네요. 너무 진지한 이야기를 소개했으니 분위기 깨는 건 아닐지. 재미없었죠?
  • 제신비
    엇, 저요? (그리 말하며 다시 같은 방향으로 고개 기울인다. 기우뚱 기우뚱...) ...으음, 뭐... 어떤 걸 알게 되었느냐- 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웬만해선 알게된대로 살아갈 것 같아요. 그렇게 선택한 이유가 거기에도 있을테니까... (말끝을 늘이다, 이어지는 말엔 퍼뜩 고개를 든다. 덤앤더머짓이 끝난다.) 아- 아니에요. 재밌었는데. 이런 얘기하는 거 좋아해요. 재미없었으면- 저도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하지 않았을걸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가 제 위치를 찾아가자 제 머리도 자연스럽게 제 위치를 찾아간다. 그렇군요. 하고 덧붙이며 끄덕인다.) 저도 신비 씨와 비슷한 입장입니다. 어차피 미래가 결정되어 있다면 제가 할 선택도 동일하다는 소리일 테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습니다. 사실 책은 읽는 데만 목적을 두고 있었지 이렇게 대화하면서 책 추천해 보는 건 처음이라서요. (조금 멋쩍어 보인다..) 신비 씨가 추천해 준 책도 이번에 읽어 봐야겠습니다. 또 추천해주실 책은 없으십니까? 이번엔 인류에 대해서 말고 신비씨가 가장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 제신비
    응, 그리고... 만약 제가 다른 선택을 하면, 기존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건지-.. 조금 걱정되기도 하는 것 같고요. 두고 온 친구처럼 느껴질 것 같아서. (작게 웃는다. '제가 처음이라니 영광인데요.' 그런 소리도 하면서...) ...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인가요. 이거 장르별로 달라서 순위를 결정하기 너무 어려운데요... (그러곤 고민한다. 꽤 오래... 그리곤 달싹, 입을 연다.) ...음, 이거는 추천은 아닌데요.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면, 어린 왕자인 것 같아요. 잊을만하면 한 번 씩 계속 보게되는 책이라.
  • 우츠하시 스이레이
    두고 온 친구라고 까지 느끼실 줄은. 다르게 생각하면 다른 선택을 해도 동일한 미래가 기다린다. 라고도 되는 게 아니었습니까? (아, 어린왕자. 어렸을 때 읽었던 기억이 되살아나는 듯 줄거리를 생각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하는 책은 잊을만 할 때 다시 보는 재미가 있죠. 어린 왕자는 어릴 적 어머니가 자기 전에 읽어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기억때문에 종종 생각이 나곤 하는데...그럼 제가 지금쯤 늘 하던 질문이 있죠. 왜 어린 왕자를 좋아하십니까?
  • 제신비
    (아, 하는 소리를 한 번 내더니... '그렇게 생각하면 또 조금 안심이네요.' 그리 이야기하며 웃었다. 안도하는 것 처럼... 네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 그 모습을 상상해보다가...) ...오, 왔다. 그 질문... 으음-.. 그 조종사와 비슷한 마음이 들어서... 인 것 같아요. 그냥, 저 하늘 어딘가에서 잘 지내고 있겠지... 하는 마음이 들어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뭔가 약간 늘 퀴즈 쇼처럼 질문하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재미 없는 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단 남의 이야기를 듣는 게 더 효율적이니-. (네 이야기를 들으며 음. 음. 한다.) 신비 씨는 캐릭터들이 다 살아 있다고 생각 하시는 건가요.
  • 제신비
    (고개를 한 번 끄덕이다가 지긋...) ...스이레이 씨의 이야기도 재밌는데요. 저랑 스이레이 씨는 사회자랑 참가자가 아니라, 참가자랑 참가자- 인걸요. 끝나면 제 질문 차례니까, 기다리세요. (선전포고라도 하듯 이야기한다. 그러곤 답변 타임을 위해 잠시 생각한다.) 으음-.. 살아 있다, 라고 생각하기 보단... 살아있으면 어떨까, 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같은 세상에 살아 있다면 거기 있지 않을까-.. 하는. 스이레이 씨는 이런 상상 잘 안 하시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 저는 이런 쇼에 참가한 적 없는데요? (뻔뻔하다.) 제가 이런 퀴즈 쇼에 나오면 너무 재미 없다고 시청률이 바닥이 되고 말 겁니다. (그러고서 기다린다...) 살아있으면 어떨까- 재미있는 말이네요. 그리고 네, 잘 안 하는 편입니다. 픽션 속 인물은 픽션 속 인물이다, 하고 그치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애초에 그런 상상을 하는구나…를 지금 처음 들어서 조금 신비 씨가 신기하달까요.
  • 제신비
    (좀 벙.) 뻐, 뻔뻔해... (입밖으로 말한다. 하지만 뭐, 그 점까지 당신답다... 싶어졌는지 금방 단소로 제 어깨를 통통 두드리며 납득했다.) 신기한가요? 상상하면 꽤 즐거워요. 이미 작가가 그런 상상을 함으로써 만들어진 인물들이기도 하고... 언젠가 픽션 속 인물 같은 사람이랑- 만날 수도 있잖아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전 거짓말은 안 했습니다. (두 손 들고 무해하다는 제스처를 취한다.) 네, 상상…은 미래 일을 예측하거나, 과거를 예상해볼 때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저는 픽션물은 어릴적부터 잘 보지 않아서요. 허무맹랑한 소리만 늘어놓는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픽션 속 인물 같은 사람이랑 만나서 무얼…할 수가 있죠? (정말 모르는 표정이다.)
  • 제신비
    그걸 알아서 더 얄미운거에요... (종알거린다... 픽션물은 잘 보지 않았다. 그 말에 '음...' 하는 소리를 낸다. 취향이 아닐 것 같긴 했다는 생각을 잠시 했는지...) 뭐,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눠볼 수 있지 않겠어요. 당신이라면 어떨 것 같아요? 같은 이야기... 전 실제로도 그러고 있는걸요. 저한테 셀루도스 분들은-.. 대충 그런 느낌이라.
  • 우츠하시 스이레이
    (흠. 소리를 내며 너를 바라보기만 한다. 굳이 자신이 더 변명하거나 합당한 이유를 대야하지 않았기에.) 당신도 셀루도스이면서 셀루도스를 픽션 속 인물로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까? 가까운 존재를 너무 먼 사람으로 생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평소에 가까운 존재를 멀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있으신 게 아닌지요.
  • 제신비
    으음, 하지만 뭐랄까... 그렇지 않나요? 각자 저마다의 과거가 있고... 한 가지 남들보다 특출나게 다른 것이 있으면서, 세계에게 공헌을 인정받은... 픽션에서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느낌인걸요. 뭐, 대화해보면 스이레이 씨 말씀대로 가까운 느낌이지만. (가볍게 이야기한다. 이어진 질문에 잠시 눈을 깜박이다... 시선을 한 번 돌린다.) ...그건 조금, 그럴지도요. 평소는 아니고 좀 예전이긴 한데... 그 영향도 있긴 하겠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건 굳이 저희가 아니더라도 일반적인 사람들도 각자의 과거가 있고, 어떤 것에 대해 셀루도스 급은 아니지만 뛰어난 게 있을 겁니다. 대체로 픽션 사람들도 보통, 일반인이 주인공인 경우가 잦지 않습니까? (저 역시 가볍게 말하다가 네 반응에 고개를 기울인다.) 제가 혹시 물어서 안 될 걸 물은 건 아닐지.
  • 제신비
    그렇네요... 그러면-.. ...사실 현실과 픽션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어요. 뭐, 픽션이 좀 더 허무맹랑하긴 하지만요. (네가 쓴 단어를 빌린다. 가벼운 어투다. 괜찮다는듯이 손을 내젓는다.) 아니에요. 뭐, 무겁거나 한 얘기도 아니라서... 괜찮아요. 지금은 아닌데... 스이레이 씨 말씀대로 가까운듯 먼듯... 한 사람이 가까이에 있었거든요. 잠시 생각나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래서 현실이 픽션보다 더 픽션 같다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가벼운 농담. 이어 음, 소리를 내더니) 이야기가 과거형이어서 과거인 것은 짐작했지만…. 누구입니까? 가까운 듯 먼 듯한 한 사람이.
  • 제신비
    (그 말에 작게 웃음을 흘린다.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라면서... 이어지는 질문엔 조금 고민하는듯 하더니, 곧 답을 내놓는다. 말 할지 말지 고민하기보단,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고민하는 모양새였다.) 저희 엄마요. 돌아가신지는 좀 됐는데... ...좀, 여러 일이 있었어서. 제 이름도 엄마가 활동하실 때 이름을 따서 지어진 거라서요. 여러모로 가까운듯 먼 느낌이었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엄마……? 아, 어머니. (네 이야기를 잠자코 듣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이야기를 듣다가,) 그럼 어머니께서 신비, 로 활동하신 겁니까? 신기하네요. 보통 조부모님의 이름을 물러받는 그런 건 봐왔지만 바로 위인 어머니의 활동명을 가져와서 이름 짓는 건 처음 봅니다. 여러 일이 있으셨다는 건… 묻는 게 상처가 될 것 같아 말을 아끼겠습니다.
  • 제신비
    (고개를 끄덕인다.) 그쵸? 저도 처음이에요. 누가 자식 이름을 본인 활동명으로 짓냐고요. 그리고 저희 쪽은 웬만하면 이름에 '신(神)'은 잘 안쓰려고 하거든요. 붙인 사람도 그렇고, 안 말린 사람도 정말... ...뭐, 그래도 제 이름 좋아하는 편이지만. (눈을 느리게 내리감으며 이야기하더니, 네가 말을 아낀다는 것에 작게 웃는다. '고마워요.' 그리 이야기한다.) 스이레이 씨는 그런 사람 있어요? 가까운듯 먼듯... 한 사람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신(神)을 안 씁니까? (눈을 끔뻑이며 바라보다가,) 그만큼 자신의 업을 사랑했고 당신도 사랑했다는 뜻이겠지요. 저도 신비 씨 이름은 제법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덤덤하게 이야기 한다. 이어진 질문에는 잠시 뜸을 들이며 고개를 기울이기까지 하더니) 잘 모르겠습니다. 사람이랑 연을 맺는 걸 그다지 안 하다보니 먼 사람은 있지만 가까운 듯 먼 사람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게 은둔형 외톨이인가, 뭔가 하는 걸까요….
  • 제신비
    귀신이란 뜻도 있다보니까, 아무래도 미신이 있어서요. (가볍게 이야기하며 넘기다... 이어지는 네 말엔 잠시 눈을 깜박이더니 꽤나 기분좋게 웃는다. '아, 방금 이 이름으로 산 보람이 좀 더 생겼어요.' 라면서... 그러다 곧 곰곰...) ...그럼 가까운 사람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아하. 그래도 신이라는 뜻이 더 강할 텐데 신기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고는 절대 개명하면 안 되겠죠. 하고 덧붙였다.) ………가까운 사람도? …딱히 없습니다. ……있어야 합니까?
  • 제신비
    (잠시 속으로... 난 또 가까운 사람이 아니야? 가 됐다. 하지만 이전의 경험 탓에 겉으로 티내진 않았다. 그저 잠시 눈이 동그래졌을 뿐...)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있으면 좋죠. ...그래도 대학 전엔 친구를 사귀고 다니신 줄 알았는데... 제가 아직 스이레이 씨를 잘 모르는 거였군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음. 그럼 없어도 상관없는 거 아닙니까. 대학 전에는 몇몇 친구가 있긴 했는데… 가까운지는 잘 모르겠군요. (잠시 생각하다가,) 원래 친구란 게 가깝다가도 멀어지는 것이라면… 비즈니스 친구 같은 느낌이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왜 신비 씨가 절 잘 모르는 게 됩니까. 보통 사람들은 원래 서로를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 제신비
    아, 다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말을 조금 늘이다 고개를 한 번 떨군다. 곧 다시 들고는...) ...저도 스이레이 씨를 이제 잘 안다- 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지만요... 알아가는 중이다- 라고는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 생각보다 더 모르네, 하고 알게 된 순간이라고나 할까요. 서로를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만, 서로를 알아가며 지내는 거잖아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저희는 만난 지 3주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에 많이 알아가기는 당연히 어렵고요. 알아가는 단계…라고 해도 모르는 채인 건 여전할 겁니다. (그리고 한참을 말이 없이 바라보다가,) 실망하셨습니까?
  • 제신비
    (자신도 시선 마주한채로 바라보다가, 질문이 들리면 소매로 제 턱 근처를 매만진다.) 실망했다기보단... ...아쉽다-.. 인 것 같아요. 아, 이거 저번에 친구라는 생각이 비껴갔을 때도 조금 비슷했는데... 같은 느낌. (고개를 슬 기울이며 제 기분을 가늠했다.) 뭐, 그래도... 모르는 부분이 많다는 건 알 수 있는 부분도 많다는 거니까,.. 실망하진 않았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신비 씨가 저 같은 사람과 가까운 사람이 되어봤자 좋을 것도 없을텐데, 싶은 감상입니다. (갈 곳 없는 손을 움직여 팔짱을 낀다. 그러다 눈을 깜빡이고는,) 이건 그냥 여기 있는 사람들 전체에게도 묻고 싶은 말이지만…. 왜 그렇게 알고 싶어 하시는 겁니까?
  • 제신비
    감상에 태클걸고 싶지만... 음, 참을게요. (이거 자체가 태클 아닌가? 싶은 말을 한다. 네 물음엔 잠시 고민하다가,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을 알 때 즘 입을 연다.) ...딱히...? 이유가 있진 않아요. 굳이 꼽아보자면,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이니까-.. 일까요. 애초에 이유가 있을만큼 논리적인 마음은 아니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이미 걸으신 것 같은데요. (딴지 걸었다.) 저는 그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거든요. 만난 것은 인연이지만, 그 이상의 인연으로 발전될지는……. 신비 씨는 저와 친구라고 하셨죠. 만약 밖에 나가서도 만나실 건가요?
  • 제신비
    ('들켰나요...' 같은 말이나 하며 시선을 한 번 흘렸다. 너스레 웃으며 넘기곤, 고개를 끄덕인다.) 네. 여기서 무사히 나가면-.. 다시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뭐, 스이레이 씨 말씀처럼 무조건 필요한 건 아니지만요. 그 이상의 인연이 되는건... 불필요한 걸 그냥 해 보는데에서 나오지 않나,.. 싶기도 해요. 사실 그냥 정말 별 거 아니에요. 여기서 만났고... 아는 사람이니 잘 지냈으면 하고, 그러니 언젠가 만날 수 있으면 또 만나고 싶고... 하는 느낌이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신비 씨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해는 하지만, (그리고 말을 고르는 듯 입이 잠시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한다.) …만약 제가 나가서 신비 씨와 만나는 걸 거부한다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그리고 이곳은 살인이 일어나는 곳입니다. 제가 당장 내일 살인을 해도 똑같이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 제신비
    (그 동안 가만히 기다린다. 앞서 있었던 일들에, 네 말이 평소보다 더 가깝게 와닿는다. 눈을 한 번 꾹... 내리 감았다가 뜬다.) ...그러면 뭐, 어쩔 수 없죠. (그런 맥빠지는 소리로 입을 열었다.) 싫다는 사람을 억지로 자리에 앉히고 싶진 않아요. 혼자 좀 바라긴 하겠죠. 그리고, 만약 당신이 당장 내일 살인자가 된다면... (잠시 뜸을 들이더니) ...똑같이 받아들일 수는 없을거에요. 그래도... 다시 만나고 싶을 거에요.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거라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가 그런 말을 할지는 몰랐는지 잠시 눈이 커졌다 닫힌다. 그렇게 눈을 몇 번 끔뻑이며 말 없이 다른 곳을 바라보다가,) …그렇군요. 저도 신비 씨를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신비 씨는 그럼에도 만나겠다고 하실 줄 알았는데, 제 오해였습니다. 저는 살인 같은 거 할 생각이 없으니 똑같이 받아들이셔도 괜찮을 겁니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을 거라고 하셨는데, 그 말도 필요 없게 되겠군요. 신비 씨는 정말 신기한 사람입니다.
  • 제신비
    저도 마음은 그래요. 하지만... 만난 사람의 표정도 중요하잖아요. 그런 이유에요. 그러니까 절반 쯤은 정확히 보신거네요. (너스레 말하곤 작게 웃는다.) 아, 다른 분도 저한테 신기하다고 하신 적이 있는데... 이런 거 보면 이름따라 성격이 가는 게 좀 있긴 한건가, 싶어지네요. 스이레이 씨는-.. 솔직하신 분이라 다행이에요. 스이레이 씨가 하는 그 말은... 믿음이 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절반만 정확히 알면 친구 해도 되는 건가….' 그렇게 작게 중얼거리고서는) 다른 분도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정말 신기한 사람이 맞는 거네요. 하여튼, 당신에게 제가 그렇게 보였다면 다행입니다. 적어도 거짓말하고 살인 칠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았다는 거겠죠. 그래서 제가 만약 내일 죽이게 된다면 하고픈 말이 많을 거라 하신 겁니까?
  • 제신비
    ('그 정도면 충분하죠.' 작게 웃으며 중얼거림에 답한다.) 네.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이 때까지 제가 봐 온 스이레이 씨는-.. 효율중심적이고, 이성적이고, 필요여부를 많이 봐서 제가 그냥 하는 것들을 신기하게 보시는 분이지만... 거짓말과 살인은 안 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니까 만약 내일 그런 일이 생긴다면-.. 하게 될 말이 많죠.
  • 우츠하시 스이레이
    (중얼거림에 답을 듣자 다시 눈을 크게 뜨며 끔뻑인다. 다시 원 상태로 돌아오는 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신비 씨와 저는 정반대 사람이거든요. 물론 거짓말을 많이 한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그래서 신비 씨가 신기하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미리 듣기로 조금 들려주신다면요?
  • 제신비
    무슨 의미인지 알아요. 저도... 스이레이 씨를 보면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요. 제가 스이레이 씨는 생각하지 않는 분야를 생각하는 것 처럼, 스이레이 씨도 저는 생각하지 않는 분야를 생각해서. 이렇게 보면-.. 스이레이 씨도 꽤 신기한 사람이네요. (고개를 느리게 한 번 끄덕인다.) ...어, 미리 듣기로요? 으음... ...야, 이- (까지 말하다 한 번 멈춘다. 장난스레 웃는다. ''더 들으실래요?'라면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래서 저희가 셀루도스기도 한가봅니다.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분야를 생각하곤 하니까요. 서로가 신기해 하는 사람이면… 그냥 서로 신기해하는 사람으로 남읍시다. 그럴 수 밖에 없겠군요. (이어진 말에 음, 됐습니다. 하고 한 손을 들어보인다.) 이 이상 들으면 평생 들을 욕은 다 들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도 따뜻한 말이겠거니 했더니 여기서 또 정반대인 부분이. ……대체 언제 일본어 욕은 배우신 겁니까?
  • 제신비
    서로 신기해하는 사람, 그것도 꽤 괜찮네요.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다... 반응에 작게 웃음 흘린다.) 음-.. 하고 싶은 말 중에 그런 말이 있긴한데...아무래도 처음에는 좀, 화내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러니까 이것부터. 욕은... 일본에 오기 전에 친구가 가르쳐줬어요. 누가 너한테 이렇게 말하면 욕하는거니까- 참지 말라고요. 다행히 한 번도 직접 들은 적은 없는데... 이렇게 써먹게 될 줄은 걔도 몰랐을걸요.(아무래도...)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일본에 오기 전에 처음으로 가르쳐 준 게 욕이라니…. ……… (그리고 생각하다보니 그럴 수 있겠다 싶어 음? 하고는) 좋은 친구 두셨습니다. 오래 가도록 하세요. (하고 엄지나 내민다.) 그런데 일본인들은 대놓고 욕하기보다는 돌려 욕하는 경우가 많아서, 못 들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은 바로 욕부터…합니까?
  • 제신비
    (정적동안 잠시 고개 기우뚱... 하다가 고개 끄덕인다. '오래 갈게요.' 라면서... 자신도 맞엄지척. 했다.) ......그래요? ......그러면 정말... 못 알아들은걸지도... 그런 눈치는 별로 없는 편이라... 한국도- 바로 욕부터 하는 건 아니긴 한데... ...그렇다고 성심성의껏 돌려말하느냐, 하면 그건 절대 아닌 느낌이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대놓고 욕을 하진 않는 터라…. 아마 교토 쪽에 계셨으면 더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이어진 말에 눈을 끔뻑이며) 이러나 저러나 해도 다 욕하는 건 문제가 있군요. 그래도 신비 씨한테 욕했던 사람은 적을 겁니다. 신비 씨가 뭐 나쁜 일 하는 사람도 아니고 마술쇼를 보여주는 사람이잖아요?
  • 제신비
    (음음, 소리를 내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쵸. 그래도... 나름 인복이 좋은 편이라고 생각해요. 아, 그래. 이야기 나온 김에... 여기서 무사히 나가면, 다음에 제 공연 보러 오실래요? ...음, 스이레이 씨는 사람이 모이는 곳을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취향이 아니실 것 같긴 하지만...?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 좋습니다. 공연 보러 가는 건 나쁜 일도 아니니까요. 게다가 셀루도스 마술사의 공연 티켓을 구하는 것도 일 아닙니까? 제가 그런 티켓을 받아도 되는지가 의문이 되긴 하지만 초대해주신다면 감사히 가겠습니다. (취향이 아닐 것 같다는 말에는 고개를 절레절레 돌린다.)
  • 제신비
    오, 선뜻 수락해주시니 기쁜걸요. '공연이라면 사람이 많이 모이지 않습니까? 그런 곳이라면 좀...' -라고, 어느정도는 에둘러 거절당할 생각을 했었는데 말이에요. (네 목소리 톤을 흉내내며 이야기하다... 장난스레 웃었다.) 아무튼, 친구로서 초대하는 거니까 의문은 안 가지셔도 돼요. 음, 그래도 좀 걸리면... 다음에 스이레이 씨가 기억을 되찾았을 때... 뭔가 선물을 주셔도 좋겠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누가 들으면 저 사회생활도 안 하고 사람 많은 곳도 기피하는 사람인 줄 알겠습니다. (따라하는 톤을 들으면서 설마 접니까? 하며 저를 가리키기도 했다.) 음, 일단은 알겠습니다. 다만 제가 선물을 줄 만큼의……대단한 기억을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되지 않아서. 괜찮으시다면 기억을 되찾고도 별 볼 일 없으면 다른 물질적인 선물로 한다. 라는 조항을 추가해도 되겠습니까?
  • 제신비
    아아, 그 정도로 이야기하지는 않았는걸요. 그냥 좀-.. 내향성 인간 정도로 얘기했지. (슬쩍 회피한다... 그러는 와중에 접니까? 하는 소리엔 고개를 끄덕였다.) 뭐, 대단한 기억이어야만 선물을 줄 수 있는 것도 아닌데요. 편하게 생각해요. 그래도... 다른 물질적인 선물로 한다- 도 좋으니까, 전 괜찮아요. 뭘 주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대단한 기억이어야 그 기억을 토대로 선물을 줄 수가 있죠. 오늘부터 뭘 드릴지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신비 씨께 이미 받은 것도 있고. (머리에 달고 있는 끈을 괜히 만지작 거리고는) 아, 새로운 섬엔 가보셨습니까?
  • 제신비
    그러면- 조금 기대하고 싶어지는걸요. 뭐, 이걸로 스이레이 씨가 부담을 가지실 것 같진 않지만... 스이레이 씨한테 부담되지 않을 선에서-.. 기대하고 있을게요. (너스레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 가 봤어요. 음... 포코피 씨가 괜히 휴양지 섬이라고 이야기한 게 아니던데요... 솔직히 좀 놀랐어요. 스이레이 씨도 가 보신거죠?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저도 부담은 가집니다. ……그래도 적당한 범위의 부담감은 더 좋은 선물을 고를 수 있으니까요. 최대한 실용적인 걸로 골라보겠습니다. (눈을 끔뻑이며 바라보다가,) 네, 정말 휴양지의 섬이어서…… 시간 나시면 지금 또 가시겠습니까? 간단히 피로 풀기 좋더군요.
  • 제신비
    (그 말에 조금 눈이 동그래지다... 곧 입을 연다. '저는 딱히 실용적이지 않아도 괜찮은데 말이에요.' 그렇게 이야기하려다... 뭐, 그것까지 네 선물의 특징인 것 같아 그냥 즐기기로 했는지 곧 입을 다물었다. '잘 부탁할게요.' 그 말만 하면서...) 아, 말 나온 김에 지금 가는 거-.. 좋네요. 거기 좋은 산책로가 있더라고요. 겨울인데도 거긴 따뜻해서...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이야기했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잘 부탁한다는 소리에는 고개를 살짝 꾸벅일 뿐이다.) 네, 산책로가 있어서 걷기도 좋을 것 같더군요. 지도를 보니 거의 외곽에 빙 둘러 있는 듯 한데……. (저 역시 발걸음을 느릿하게 옮겼다.) 살면서 이런 휴양지는 처음 와봅니다. ……신비 씨는 경험해보신 적 있으신지요.
  • 제신비
    (느릿하게 발걸음을 옮기면 찬 공기가 스친다. 거긴 따뜻하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걸음을 옮겼다.) 아, 저도 처음이에요. 비슷한 곳을 안 가본 건 아닌데... 이 정도 규모는 확실히 처음이랄까요. 직원이 없는데 음식이 나오는 푸드코트도 있고... 신기한 곳이더라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직원이 없는데도 음식이 나온다고요? (처음 들어보는지 고개를 기울였다.) 푸드코트를 보기만 했지 지나간 적은 없어서 음식이 나오는지도 몰랐네요. (안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무얼 시켜 드셨습니까.
  • 제신비
    (따라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어째, 언젠가의 순간이 떠오르는데...) 인기척이 없길래 햄버거를 시켜봤거든요. 이거 안 나오겠지- 하고 있는데 음식이 나오더라고요. 놀라서 바로, 꽝꽝꽝꽝- 문을 두드리면서 안에 누구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리곤 두 손을 편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였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이거... 왜인지 익숙하다. 반대편으로 기울였다가.) 음식이 그러다 나왔다고요? (눈을 끔뻑인다. 조금은 당황스러운 듯 보인다.) ……이게 무슨 여름도 아닌데 무서운 이야깁니까. 그냥 안에 요리기계가 따로 있겠거니, 하고 믿겠습니다. 귀신이나 그런 건 없으니까요. …
  • 제신비
    (그럼 고개를 반대쪽으로 같이 기울인다. 네가 당황스러운 기색을 보이는 건 그리 흔한 일이 아니었기에, 잠시 그것을 바라보는 것 같기도 했다.) ...스이레이 씨는 귀신이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익숙한 느낌에 이젠 제가 먼저 고개를 정위치로 돌려놓는다.) …네,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신비 씨는 있다고 생각하셨나요, 혹시?
  • 제신비
    (그럼 챡... 이 쪽도 고개가 원위치로 돌아온다.) 으음-. 그렇군요. 그게 스이레이 씨 답다고 생각되긴 해요. 저는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다-.. 긴 한데, 둘 중 고르자면 있다... 라고 생각하는 쪽이거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는 너무 중립적이지 않습니까? (팔짱을 끼더니 턱을 괸다.) 뭐, 있으면 좋겠는 이유라도 있으신지. 만약 진짜로 있다면 홀로그램을 보고 화내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법 하겠군요.
  • 제신비
    그만큼 확신하기 어려운 분야니까요. (음,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가만 바라보며 잠시 고민하더니... 뭐, 어떤가- 하는 느낌으로 숨을 한 번 내쉰다.) 어렸을 때... 본 적이 있거든요. 이왕이면 제가 본 것이 환각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에서요. 하지만 진짜 있다면-.. 스이레이 씨 말씀처럼 홀로그램 분들이랑 난감한 상황이 생길수도 있겠네요. (너스레 웃으며 말한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잠시 바라보는 행동에 무슨 행동이지? 싶어 저도 그저 바라볼 뿐이다. 이어진 말엔 팔짱을 풀고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어렸을 때 귀신을 봤다면…안 우셨습니까? 보통 애라면 가짜이길 바라며 울곤 할 텐데…. 환각이 아니길 바랐다면 의미 있는 귀, 아니, 영혼이었습니까?
  • 제신비
    나름 의미있는 사람이었죠. 그래서 울거나... 하진 않았어요. 무섭지 않았으니까. 대신 좀 헷갈리는 거에요. 의미있는 사람이니까... 진짜 유령을 본 거면 좋을텐데, 반대로 의미있는 사람이니까- 제가 환각을 본 걸 수도 있잖아요. (덤덤한 어투다. 그리 말하고 나면 작게 웃는다.) ...뭐, 하지만 제가 아니어도 세상에 귀신을 본 경험을 했다는 사람은 많잖아요. 그런 걸 보면 또 '어, 진짜 있나?' 싶어지는 것 같네요. 스이레이 씨는 그런 이야기 들으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당신께 많이 의미 있던 사람인가봅니다. 만약 존재한다면 이승에 당신을 보기 위해 남았을 수도 있겠죠. (그러나 아니라면-. 그런 부정의 말을 꺼낼 법도 한데 굳이 꺼내지 않았다. 너를 보고 말을 아끼다 뭐든 당신이 원하는 쪽이면 좋겠네요. 하고 말한다.) 전...음. 또 분위기 깨는 느낌이라고 안 좋아하실 법 한 말입니다만. 정말 듣고 싶으십니까?
  • 제신비
    ...그런거라면 많이 기쁘겠네요. (약간의 정적 후에 꺼낸 말이었지만, 그것이 딱히 거짓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듯 옅게 웃는 채다. 이어지는 이야기에 괜찮다는듯 손을 젓는다. 어느 새 장난기 섞인 투로 말한다.) 아, 괜찮아요. 스이레이 씨한테 이런걸로 물어본 이상- 분위기 깨질 거 각오하고 물어본거라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옅게 웃는 모습에 괜히 그럴겁니다. 하고 더 단정 짓듯 말했다. 제 딴에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기에 확실히 하고자 그랬을 것이다.) 아, 저는 분위기 깨지기 참 좋은 말만 가득한다는 소리이신거죠. (자책하는 말이라기엔 표정은 덤덤하다.) 전 경험했다고 하는 것들은 전부 심신미약에 의해 헛것을 봤다. 라고 생각하는 파이기 때문에. ..... 아, 신비 씨 이야기를 부정한 건 아닙니다?
  • 제신비
    (단정지어주는 것에 작게 웃는다. 어째 고마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비과학적 낭만과는 거리가 있으시다보니까- (그리 가볍게 이야기하다 네 말을 듣는다.) ...아, 그럴 의도가 아니라는 건 알아요. 걱정 마세요. 으음, 심신미약이군요. 확실히... 그걸로 설명되는 부분도 분명히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모두가 같이 본 귀신 같은 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인터뷰라도 하는 투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 저는 심신미약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같이 귀신을 본 경우에는……. 분명 그 전에 어떠한 귀신 및 영혼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것에 대해 상상하다보니 다 같이 어떤 걸 보고 착각한 게 아닐까, 싶은데요. (허공에 손짓하며 이야기를 하다가....문득,) 왜 갑자기 인터뷰가 된 거죠? 신비 씨도 모두가 같이 본 귀신 같은 거에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으십니까?
  • 제신비
    으음... 하긴, 그 화제를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을 때 비슷한 걸 보면 그 쪽으로 자연스레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으니까요...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아, 하는 소리를 낸다.) 아무래도 저는 좀 애매모호한 생각이다보니까... 스이레이 씨 처럼 귀신은 없다고 하시는 분의 생각도 궁금했거든요... 전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사람이면- 진짜 있었던 거 아냐? 라고 생각하기도 해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 저는 그래서 대부분 헛것이라고 판단하는 쪽입니다. 실제로 죽기 전에 헛것을 보는 섬망도 심신미약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고요. (따라 고개를 끄덕인다.) 이참에 모다 도다를 정해보시는 건 어떻겠습니까. 그렇게 생각하시면 저는 귀신이 있다고 생각합니다-하고 주장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 제신비
    둘 중 하나로 아예 정해보는걸까요... (그러곤 잠시 생각한다. 뭔갈 떠올려보는듯... 시선이 네게서 살짝 비껴나가 어딘가의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눈을 한 번 눌러감았다가, 다시 널 본다.) ...그렇네요. 음, 있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아요. 역시... 그 때 본 게 헛것이었다고 생각하기는 조금 아쉬운 것 같아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 (네 시선을 따라 보고 있는 허공을 향한다. 무얼 보는 거지? 싶어 의문을 품을 때 쯤 네 목소리가 들려 네, 그렇습니까. 하고 답한다.) 정말 그리운 사람이었나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 정도면. 어릴 때 그렇게 생각하기가 쉽지 않은데요.
  • 제신비
    (네가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자신을 봤을 때 즈음 한 번 웃어보인다. 가벼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지금도 가끔 생각나요. 어릴 때는... 사실, 더 깊게 생각하지 못한 것도 있는 것 같지만요. 어렵고 복잡하고... 무서운 감정까지 가다말고, 보였던 것에 집중했던거죠. 뭐... 사실 지금도 홀로그램 분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다시 그러고 있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어릴 때는 누구나 복잡한 감정을 해석할 여유가 부족하죠.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본능적인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평온하지만, 그 안에 희미한 이해의 흔적이 스친다.) 홀로그램에게 다시 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익숙한 패턴은 쉽게 몸에 남으니까요. (잠시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너를 바라본다.) …홀로그램이 진짜라고 생각하십니까.
  • 제신비
    (희미하게 느껴지는 흔적이 무엇인가 정확히 가늠하진 못했지만, 그럼에도 약간은 닿은 것 같은 감각을 느낀다. 이어지는 질문엔 자신도 잠시 시선을 돌리다 다시 널 본다.) ...글쎄요. 역시 모호하지만... 유령을 보는 관점하곤 또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진짜, 라고 하기엔... 선이 모호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가짜... 라고는 할 수 없어요. 진짜, 가짜... 그 사이의 선을 확실히 가르는 건... ...어렵네요. 스이레이 씨는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의 홀로그램은 무엇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우니까요. (고개를 끄덕인다. 어딘가 깊은 곳에 가라앉은 생각이 엿보인다.) 그러나 진짜와 가짜를 나누는 선이라... 제게 중요한 건 '선명함'이 아니라 '유용함'입니다. 모호하더라도, 그게 제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정말 저희는 생각이 단 하루도 일치한 적이 없군요. 그래서 계속 질문을 하는가봅니다. 비슷한 게 있긴 할까요?
  • 제신비
    (제 생각 범위 밖의 대답에 잠시 널 바라보기만 한다. 비슷한 게 있긴 한가? 그 말이 맞는 것 같은 느낌이다. 소매로 잠시 제 입가를 매만지다가... 입을 연다.) ...유용함, 이라는 건... 확실히 저는 생각해본 적 없는 영역이긴 하네요. 새삼 정말 다르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비슷한 대답이 도출되어도, 과정은 또 전혀 다른 것 같아서... 홀로그램이 스이레이 씨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여기시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잠시 시선을 멈춘 채 고요하게 상대를 바라본다. ) 홀로그램이 제게 도움이 되었냐고 물으시면, 일단 네. 하고 대답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적어도 재판에서 말 한마디를 더 얹어주시기도 하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까. 그리고 만약 살인이 나더라도 하나의 더 눈이 될 수도 있고요. 게다가 아직은 그들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홀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는 이유… 신비 씨는 대답하실 수 있습니까?
  • 제신비
    (자신은 생각하지 않는 범위의 기준, 그리고 그에 대한 이유였다. 거기서 온전히 공감할 수 있는 건 그들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를 찾지 못했다는 말 뿐이었다. 고요히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마주 바라보다가, 느리게 눈을 감으며 숨을 내쉰다.) ...아뇨. 제게 있어서 그건... 모호함을 벗어나서 대답하지 못하는 쪽인 것 같아요. 필요한 이유, 를 물어도 전 대답하지 못할 것 같아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무표정한 얼굴로 네 혼란을 가만히 응시한다. 입이 천천히 움직이며 짧고 단호한 답이 흘러나온다.) 필요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그건 당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것일 뿐입니다. (잠시 시선을 내리깐다.) ...필요 이상의 의미를 찾으려는 건 비효율적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는 소리입니다. 그러니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 제신비
    (시선을 한 번 옆으로 둔다. 평소엔 자신이 바라보는 쪽이었는데, 뒤바뀐 느낌이다.) ...전 잘 모르겠어요. 비효율적이라거나, 필요한 이유라든가... 그게 있어야만 하는건지도. 의미가 있어야 두는 것이 아니라, 두다보면 의미가 생기기도 하는 거라고 생각해서... (그리곤 다시 눈을 마주친다.) ...이것도 저희가 많이 다른 부분인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미세하게 숨을 내쉰다. 단호한 목소리로 답한다.)두다 보면 의미가 생긴다라... 감정의 영역에서라면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메모장을 가볍게 손끝으로 두드린다.)하지만 제 기준에서 의미는 '필요성'에서 출발합니다. (이어진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인다.) 네,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신비 씨의 행동이 틀리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흰 처음부터 접근 방식이 다를 뿐이니까요. 두고두고 의미를 생기게 하기까지 기다리기엔…제가 너무 급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신비 씨는 정도 많으시고요. 아닙니까?
  • 제신비
    (그 얘기를 듣다보면, 낯에 잔잔히 돌던 혼란스러움이 잦아드는 느낌이다. 감정의 영역, 그 단어를 필두로 그제서야 이해가 되는 것만 같았다. 그래봤자 채 절반도 되지 않은 부분이겠지만...) ...정이 많다는 이야기 자주 들어요. 뭐, 사실 그 보단 오지랖이 넓다는 얘길 더 자주 들었지만... 스이레이 씨에겐 딱히 '그냥' 이라는 게 잘 없는 느낌이네요. 뭐든 당신에겐 이유가, 의미가... 있는 것만 같아서. ...처음부터 그랬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가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도 모르고, 저는 그저 할 말을 할 뿐이다. 미세하게 눈이 움찔거리면 눈을 잠시 닫았다가 다시 느리게 뜬다.) 그냥…… 은 너무 포괄적인 의미이니까요. 처음부터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기억이 완전하지 않으니…. 이 역시 대답이 힘들겠네요. 냉탕 온탕 같지 않습니까. 어떤 건 대답을 잘 하다가 어떤 건 기억이 없어서 대답을 못 하고. 정이 많은 걸 나쁘게 생각하고 싶진 않습니다. 신비 씨도 신비 씨 나름의 인생이 있기 때문에 정을 더 추구하시는 게 아닐까요?
  • 제신비
    (미세한 떨림을 알아챈건지 못한건지, 그 부근에 시선이 머무르다 너와 한 박자 정도 차이나게 눈을 내리감았다 뜬다.) ...여러모로 애매한 상황이긴하네요. 그럼... 언젠가 스이레이 씨가 기억이 돌아온다면, 그 때 대답해주세요. 궁금하거든요. 필요와 의미를 찾는 것도 그러한 필요와 의미가 있었던 것인지, 아님 그냥... 그렇게 태어나서였는지. ('...그걸 모르고 더 말하는 건 실례일 것 같아서요.' 그리 덧붙인다.) 뭐... 저도 이게 나쁘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아요. 그래도... 제가 좀 더 당신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조금 드는거죠...
  • 우츠하시 스이레이
    어쩌다 보니 다른 사람들도 제 기억을 궁금해하는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기억이 돌아온다면 그때도 같은 판단을 할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팔짱을 낀다. 곧 턱을 괴고 나면 제 턱을 만지작거린다..) 저를 이해하려고 하시는 것도 정인 걸요. 안 맞는다, 하고 지나가면 그만. 실제로 저도 안 맞는다 싶으면 그냥 지나가는 편이기에…. 신비 씨가 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언가 바뀌긴 할까요.
  • 제신비
    다른 분들도 궁금해하시나요? ...하긴, 그럴 수 있겠네요. 스이레이 씨는 은근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면이 있으셔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한데요.' 그리 말하며 작게 웃음 흘리다가...) 뭐... 생각보다 많은 것이 바뀌지 않을까요. 서로의 입장이 잘 이해될테니 무슨 선택을 할 지도 좀 더 잘 알 수 있을테고, 그러면 '어쩌면- 의 순간'에 달라질 수도 있겠죠.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제가 사람들을 궁금하게 만든다는 건 흥미로운 관찰이군요. 하지만 그건 아마 제가 굳이 설명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일 겁니다. 의도적으로 그런 건 아니지만, 필요하지 않은 데 설명은 굳이, 싶지 않습니까. (상대가 웃음을 흘리는 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덤덤히 말을 잇는다.) 나중에 마음 맞는 친구 찾기 프로그램이라도 나가야겠군요. 그런 걸 할 곳은 그곳밖에 없어보이는데, 현실에서의 어쩌면-의 순간이 필요할까요?
  • 제신비
    아, 맞아요. 딱 그거네요. 스이레이 씨가 굳이 설명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니까... ...뭐, 스이레이 씨 말씀 대로 굳이- 싶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필요에 의한 대화만 주고 받거나 하진 않으니까요. 가끔보면 스이레이 씨가 저 보다 신비주의 같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고요? (나름의 말장난도 치며 이야기한다. 이어지는 말엔 한 번 어깨를 으쓱인다.) 평소- 라면 그럴지도요. 하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이라면 또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그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저 필요한 대화를 주고 받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닌데. 신비 씨는 신비주의셨습니까? (말장난을 이해하지 못하고 몰랐던 듯. 눈을 끔뻑인다.) 우리 현실은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럼에도 이야기를 듣다보면 가끔 보면 신비 씨는 모든 일에 기적을 바라시는 것 같습니다. 기적이 일어날 확률에 대해 아십니까?
  • 제신비
    아, 그러니까 이게-.. (잠시 설명해보려다가... 만다. '이렇게 설명하려고 하는 순간부터 실패한 말장난이겠죠...' 라면서.) 뭐, 그런 대화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었어요. 필요한 대화는... 정말 말 그대로 필요한 거니까. (눈을 한 번 내리감다가, 네 물음에 곧 다시 뜬다.) ...기적이 일어날 확률이요? 어떤데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 해명에 아, 소리가 바보같이 나더니 고개를 살짝 숙인다. 거기에 '죄송합니다.' 하고 덧붙이기까지. ) 누구는 0.0003%다, 누구는 몇 천만 분의 1이다, 몇 억 분의 1의 확률이다, 하고 말이 많이 나뉩니다. 이유는 당연하게 과학적 관점에서 희박하거나 비정상적인 사건을 의미하기에 숫자로 환산하기 어려워 범접하기에 힘든 숫자를 말하고 보는거죠. 그런 게 정말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제신비
    ('죄송해하시면 제가 더 비참해진다구요...?' 고개를 기울이며 이야기하다가 작게 웃음을 흘린다. 괜찮다는 투다.) ...으음, 그 전에 그럼 이것부터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스이레이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는데요? 기적이라는 게,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기적이 정확히 의미하는 것이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이한 일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검지를 하나 펼치고는,) 다른 반대말로 한다면 설명한다면 기적이 아님. 이라고도 설명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 제신비
    그런가요. 그 정의대로라면... 저는 가능하다고 생각해야겠네요. 일단 전, 저번에 스이레이 씨랑 이야기하면서 귀신을 믿어보기로 했고... 한 번 겪어봤다고 해도 될테니까요. (검지 손가락을 하나 펴 보인다.) ...하지만 저도, 그게 아니라면... 사실 스이레이 씨랑 비슷한 것 같아요. 그래도... 아주 희박한 가능성의 일은 일어날 수 있다고 봐요. 그걸 기적이라고 부르는 건, 그런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한 번 겪어봤다는 건 어릴 때의 일입니까? (고개를 기울였다.) 처음으로 뜻이 맞은 것 같네요. 결은 조금 다르지만. 그런데 그게 기적에 관한 이야기라니. …결국, 모든 사건에 의미를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따라 기적이냐 아니냐가 나뉘게 되겠군요. (네 반응을 확인하려는 듯 잠시 바라보다가, 다시 시선을 돌린다.)
  • 제신비
    (고개를 한 번 끄덕인다. '네, 그거요.' 라고 덧붙이면서.) 아, 정말로요. 기적에서 처음으로 뜻이 맞았네요- 음, 결은 조금 다르지만.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고, 무엇을 바라느냐에 따라... 기적이 일어날 가능성도 달라지는 거겠죠. 그래서 전 마음에도 힘이 있다고 믿고 싶은 것 같아요. (그리 이야기하다... 고개를 기울인다. 조금은 장난스런 투로 이야기한다.) ...여기서 또 저와 스이레이 씨가 갈라지겠죠?
  • 우츠하시 스이레이
    마음에도 힘이 있다는 말이 정말 와닿지 않는 걸로 보아하면 이쪽에서 결이 차이나는가봅니다.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다.) 네, 방금 말씀한 대로 갈라지네요. 요즘 돌아다니는……성격 유형 검사인 MBTI? 라는 걸 검사해보면 저흰 정반대로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해보셨습니까?
  • 제신비
    ('역시 그런가요-' 라며 팔짱을 낀 채로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정말 와닿지 않을 정도인가요? 이런 거 보면 스이레이 씨는 바라는 게 있으시긴 한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 해 본 적 있긴 해요. 진짜 반대일 것 같긴한데... 혹시 스이레이 씨는 ISTJ로 나왔어요?
  • 4챕터 이후

  • 우츠하시 스이레이
    ……………. (슬쩍 자리 피했다.)
  • 제신비
    ...보건실 가요? 그런거면 데려다줄게요. (성큼, 따라 붙는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아뇨, 보건실까지는 과분한 것 같아서요. 그냥 숙소 가서 쉬려 합니다. (슬 뒤돌았다.)
  • 제신비
    뭐... 보건실을 분수 따져가면서 가요? 다치면 가는 곳이지... 얼른 가요. 전 당신이 나아야 한 대 칠 수 있는 입장이거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때리실 겁니까? 다른 분들도 다 그런 말을 하시던데. 그냥 숙소가서 쉬면 될 것 같다니까 왜…. (잩게 한숨을 쉬고는) 약은 어차피 숙소에 다 있습니다. (숙소 쪽을 향해 억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 제신비
    그럴 예정이에요. ...하지만 말했잖아요. 전 저 보다 약한 사람은 안 건드려요. 그러니까 참는거에요... (발걸음에 한 번 박차를 가하더니 네 곁에서 걷는다.) 숙소에 갈거면 같이 가요. 멋대로 휘말리게 해 놓고서... 멋대로 가 버리기까지 하는 건 못 두고 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제가 지금 신비 씨보다 약할 거라고요? (인정하고 싶지 않은지 지그시 바라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휘말리게 한 점은 죄송합니다. 계획에 있어 어쩔 수 없이 재판은 꼭 진행 됐어야 했어서요. 신비 씨께는 죄송한 일만 생기는군요. 그리고 먼저 안 갑니다.
  • 제신비
    그럼 강하겠어요? (바로 답한다. 이어지는 말에는 바로 답하지 못하고 잠시 뜸을 들이다, 작게 숨을 내쉰다.) ...알아요. 이해도...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해요.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세요. 대신 걱정이나,.. 화는 좀 받아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 음. (더는 대꾸하지 못하고 말 않는다. ) 걱정이나 화를 내시면 저는 죄송하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시진 않을 텐데. ……. 화 많이 나셨습니까?
  • 제신비
    (그 말엔 부정하지 못한다. 잠시 시선을 꾹 흘기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네요. 그럼 그냥 죄송하다고 해 줘요. 그 때 마다 괜찮다고 하는 수 밖에... (어느 덧 네 숙소 앞에 도착하면 문 옆을 손으로 짚어낸다. 열라는듯이...) ...많이 났어요. 아니, 정확히는... 이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순식간에 너무 많은 감정이 스쳐가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 그러도록 하죠. (즉답했다. 이어 먼저 들어가시겠습니까. 하고 문을 살짝 열었다.) 다른 분들도 그럴 거라고 예상했고 신비 씨의 반응도 어느정도 예상했긴 했습니다만...., 이런 반응을 살아서 보게 될 줄은 몰라서, 솔직히 어떻게 말씀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적당히 괜찮으십니까. 정도로…. 말씀 드리면 될까요.
  • 제신비
    (한 번 꾸벅, 인사하고 안으로 걸어들어간다. 이어지는 얘기엔 잠시 한 번 멈칫하는듯 싶더니 곧 다잡는다.) ...네. 그 정도 말이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괜찮아요. 덕분에요. 괜찮냐는 말은...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인데, 당신이 먼저 하게 됐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저도 방 안으로 들어오면 상대에게 예의는 어디갔는지 소파에 털썩 반쯤 누운 상태로 앉아버린다.) …저는 뭐, 괜찮아야죠. 죽지 않았다면 살아야 하니까요. 방에 가져다 둔 게 약 말고 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대접은 못 해드립니다.
  • 제신비
    (네가 따로 허락해주지 않아도 맞은 편의 소파에 털썩 앉는다. 이쪽도 꽤 뻔뻔한듯...) 대접받으러 온 거 아니니까 상관없어요. 괜찮아야죠- 라는 건 또 뭔가요. 스이레이 씨 답다고 해야하나, 이걸...
  • 우츠하시 스이레이
    하지만 마냥 괜찮다고는 할 수 없어서요. 뭔가 계획이 틀어진 느낌을 자꾸 받아서...., 계획 이후를 어찌할지 굳이 생각하지 않아두었거든요. (가만 너를 바라보고는) 이 다음에 어떻게 할까요? (문득 묻는다.)
  • 4.25챕터 이후

  • 제신비
    (느지막히 섬 둘러봤는지 이제야 다리건너 중앙섬으로 돌아온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상처는 괜찮습니까? (슬 왔다.)
  • 제신비
    (네가 다가오면 '아.' 하는 소리를 낸다.) 네, 괜찮아요. 이거... 스이레이 씨가 도와주신거죠? 고마워요. (제 이마를 검지로 톡톡, 두드리더니) ...스이레이 씨한텐 잔뜩 화내는 중이었는데 조금 부끄럽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뭐... 여기 중에 의학에 대해 아는 사람은 저밖에 없어 보여서요. (별 거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제 신비 씨도 저한테 화 못 내시게 되었으니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쌤쌤하기?
  • 제신비
    (그건 그렇지... 하는 표정을 하다, 이어지는 이야기엔 멈칫, 한다.) 이걸로 쌤쌤하기엔, 뭔가 안 맞는 것 같은데요... (미간에 힘이 꾹 들어간 채 이야기하다, 결국 작게 숨을 몰아쉰다. 그러자는듯이.) ...이전에 이 다음에 어떻게 할 지 물으셨잖아요. 계획 이후는 생각 안 해뒀다고... 그거 답은 구하셨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뭐가 안 맞습니까. (네 미간을 꾸욱 눌렀다.)아뇨, 아직. 그래서 다른 사람들한테 뭐 할지 묻고 그거 그대로 따라하기 캠페인이라도 진행할까 하는데, 신비 씨의 계획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제신비
    (미간을 꾸욱 눌리는대로 눈을 꾸욱 감는다.) 아니, 그치만 작정하고 속이신거랑 하다보니 이렇게 된 거랑은... 빚을 하나 졌으니까 그것까지 더해서 쌤쌤으로 치는 거에요. (쌤쌤으로 친다는 것 치고는 끝까지 종알거린다.) 저는... 스이레이 씨가 일단 조금은 쉬어도 될 것 같아서요. 늘 해야할 게 있지 않아도 괜찮지 않나, 싶고...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거나 그거나 똑같지 않습니까. 그리고 모두를 위해서 그랬다는 건 변함 없고요. (꾸욱 누른 손을 한 번 더 누르고서야 손을 뗐다.) 글쎄요. 그것도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마냥 쉬는 것도 쉬는 게 아닌 기분이라서. 여기서 나가고서 쉬겠습니다, 저는. 신비 씨야말로 쉬세요. 그런 일도 있으셨고, 포코나 일로 피곤하실 텐데요.
  • 제신비
    (한 번 더 누르는 것엔 눈을 감지 않고 바라본다. 자기는 꽤 자신의 말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하지만 모두를 위해서 그랬다는 말에는 부정하지 못한다. 제 미간을 한 번 매만지다 손을 내린다.) ...그거랑 그거는 같으면서, 이건 다른가요...? 제가 쉬어야한다고 생각하면 당신도 쉬어요. 뭐, 말씀대로 피곤하긴한데... 아까 조금 잤더니 지금은 그래도 좀 낫거든요. 묻고 그대로 따라하기 캠페인하실거면 이것도 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이건 좀 다르죠. 그건 계획 중의 일부였고, 신비 씨와 저는 상황이 다르니까. 처음부터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다 포코나라는 변수의 등장으로 실수로 다치게 된 것이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저보고 지금 자라는 소리예요?(저를 가리키며 눈을 끔뻑이다가,) 다시 생각해도 역시 저보다는 신비 씨가 더 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코나의 이야기, (잠시 침묵.) 그거 제가 들어도 되는 이야기인지 모르겠더군요.
  • 제신비
    그렇게 말씀하시면, 저도 할 말이 많은걸요. 계획 된 것이라고, 염두해두던 것이라고 상처의 깊이가 얕은 건 아니잖아요. ...뭐, 그래요. 사실 그냥 좀 자고 쉬라고 하고 싶은 거에요. 하지만 당신은 자꾸만 저울에 뭔갈 올리니까, 이렇게 얘기하는거고요... 이상하다. 저는 당신이 할 일을 조언해주는 건데 왜 제가 쉬는 얘기가 나오지. (너스레 딴청피운다. 요지는 결국 네 휴식을 바란다는 것이었다. 시선을 한 번 흘리다 다시 널 본다.) ...아, 그거요. 음... 떠벌려진 걸 어쩌겠어요. 그리 즐거운 얘기도 아니니 넘겨버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방금 쌤쌤하자고 한 거 아니었습니까? 어째 다시 잔소리 듣는 느낌인데. (미묘하게 인상을 찌푸리고는,) 저는 저대로 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당신도 환자니 당신 스스로를 더 걱정하면 됩니다. (그럴 생각이 전혀 없는지 단호하게 잘라냈다.) 하지만 유령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때 봤다고 했던 유령이 어머니 이야기였군요. 그럼 저는 더 부정할 수가 없는데 말입니다.
  • 제신비
    (그 말엔 뭐라 더 할 수 없는지 허리춤에 손을 걸치며 시선을 피한다. '스이레이 씨가 다르다고 하시니까...' 라며 괜히 한 번 종알거린다. 널 한 번 흘끔, 바라보더니 얕게 숨을 내쉰다.) ...알았어요. 저도 제 걱정 할게요. 스이레이 씨가 본인도 쉰다고 말씀하시는 걸 믿기로 한 거니까... 잘 지켜주셔야 해요. ('약속이라도 할까요?' 그러며 제 새끼 손가락을 한 번 흔들어보인다.) 그렇긴 한데... 남이 보기엔 모르는 얘기죠. 어쩌면 정말 제가 환각을 본 거고, 독학을 해낸 걸 수도. 당신이 믿는 걸 부정할 필요는 없어요. 저도 그걸 부정하고 싶은 건 아니라 굳이 더 이야기 꺼내지 않았던거고...
  • 우츠하시 스이레이
    (시선을 잠시 내렸다가, 새끼 손가락이 보이면 음. 하고 침음하더니 느릿하게 새끼 손가락을 건다.) 약속한 거니까 생각은 해볼게요. 하지만 본인이 봤다는데 굳이 부정하는 것만큼 비효율적인 건 없습니다. 그냥 그렇겠거니, 하고 넘기면 되는 일이지요. 어차피 미지의 세계고, 밝혀진 게 마땅히 없는 이상 누구한테 들어도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환각에 의해 독학, 이라는 게 가능하긴 할까요.
  • 제신비
    약속한 거니까 생각은 해 볼게요- 가 아니라, 약속한 거니까 지킬게요- 가 맞는걸요. 이제 못 물러요. (새끼 손가락을 걸었던 손을 거둬 소매 아래로 숨기며 얘기한다. 잠시 너를 가만히 바라보더니, 슬 시선을 흘린다.) ...어렵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차라리 그게 더 신빙성있는 얘기일 수 있다는 걸 아니까. ...그래도 뭐, 스이레이 씨가 그리 말씀해주시니 마음은 편하네요. 고마워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저는 생각을 하는 조건으로 새끼 손가락을 건 것인데, 언제 지킬게요로 바뀌었습니까. (새끼손가락을 떼며 꿍해진다.) 오히려 저같이 귀신을 안 믿었던 사람들도 신비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라, 할 걸요. 환각을 통해 배웠다, 라는 건 애초부터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래서 신비 씨의 어머님께서는 다정하셨습니까? 아버님은 어쩔 수 없을 거라 생각하고.
  • 제신비
    (그 말엔 조금 얼빠진 소리가 나온다. 기우뚱... 고개가 기울어진다.) 분명 스이레이 씨가 그랬던 것 같은데. '저는 저대로 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라고... (반대쪽으로 고개를 한 번 더 기우뚱... 하더니 바로 잡으며 제 뒷목을 매만진다.) ...그렇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었군요. 사실 이 섬에 오기 전엔 말 자체를 안 꺼냈었던 주제라... (겁먹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두 분 다 좋은 분이었어요. 아빠도... 나쁜 사람은 아니었고요. 저의 그 부분을 무서워하셨지, 그 외로는 나름 잘해주려 최선을 다하셨으니까...
  • 우츠하시 스이레이
    원래 구두 계약은 이래서 신용 하면 안 되는 겁니다. (갑자기 공익 광고 된다.) 저 역시 연구소 관련 이야기는 이곳에 올 때까지만 해도 전혀 꺼내지 않던 말이었습니다. 이 섬에 와서 처음으로 꺼내게 되는 게 많네요. 이게 다 포코나 덕이라고 해야 할지 뭐라고 해야 할지…. (말끝으로 갈 수록 소리가 점점 작아지다가,) 뭐, 그럼 두 분 다 좋은 분이셨네요. 이야기만 들었을 땐 아버님이 신비 씨를 엄청 피하면서 뭐라고 하신 줄만 알았지 뭡니까.
  • 제신비
    ('뭐요.' 하고 잠시 입을 뻐끔거리다... 얕은 한숨을 쉰다. 어쩔 수 없다는듯...) ...그럼 어쩔 수 없죠. 생각은 해 봐요. 그렇다고 종이로 계약서까지 쓸 것 까지는 아니긴 하니까... 대신 간간히 눈치는 줄게요. ('이것도 어쩔 수 없는거죠.' 작게 덧붙인다.) 포코나 덕이라기보단... ...이런 상황 속에서도 나쁜 일만 있는 건 아니라는거지 않겠어요. 그 때도... ...아빠가 절 좀 피하시긴 했는데요.(목소리가 작아진다.) 나쁜 일만 있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나름 소중한 기억이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간간히 눈치도……계약 중엔 없었는데 구두 계약이라 생긴 겁니까? 이건 제가 잘못했군요. (양 손을 살짝 들어 보이고는) 어릴 적 주지 못하는 사랑만큼 후회되는 일도 없을 거라 생각하는데, 안 좋게 이야기하는 게 싫어서 그리 여기시는 게 아니라면 좋겠네요. 정말 당신에게 있어 소중한 기억인가요?
  • 제신비
    (끄덕... 왠지 조금 비장하게 고개를 끄덕이다, 네가 양 손을 들어보이는 것에 작은 웃음을 터트렸다. 웃음을 갈무리하며 잠시 말을 고르더니, 입을 연다.) ...솔직히 말하면, 안 좋게 이야기하기 싫은 것도 있긴 해요. 하지만... 그래서 이렇게 여기는 건 아니에요. 정말로 소중해요. 아빠도... 절 무서워하시긴 했지만 가족으로서 사랑하시기도 하셨고요. (그리곤 제 머리카락을 한 번 매만지더니...) 사실 아빠한텐... 저도 죄송한 게 있어서 안 좋게 말하기 좀 그런 것도 있어서 그래요. 그러니까 걱정 말아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렇군요. 하고 시선을 아래로 돌려 눈을 끔뻑인다.) 웬만한 사람들 모두 본인의 가족을 나쁘게 말하는 건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그나마 다행인 건 가족으로 사랑했다는 점입니다. (이어 고개를 들어 너를 바라보고는) 죄송한 게 있다면 어떤 게? 이런 말이 나오게 되어서 언급이 되었다는 점일까요?
  • 제신비
    (고개를 살폿 끄덕이더니, 그대로 시선을 살짝 피한다. 아무래도 제 잘못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걸리기라도 한 것 처럼. 다시 너를 바라보곤 이실직고하듯 얘기한다.) ...저도 모른척 했거든요. 아빠가 절 무서워해도, 아껴주시니까... 있는 문제에 부딪혀 해결하지도, 마술을 계속하는 걸 포기하지도 않고... 그대로 뒀어요. 아빠가 완전히 지칠 때 까지. (시선을 한 번 빙... 돌리더니 다시 널 본다. 화제를 돌리듯 말을 꺼낸다.) ...유쾌한 얘기는 아니네요. 음, 이번에 열린 섬엔 가 봤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게 왜 당신 잘못이죠? 그건 미성숙한 당신이 해결할 게 아니라 한 살이라도 더 먹은 아버님이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은데……. 이 이상 말하면 또 가족을 욕보이는 행동인지라 신비 씨가 거부하시겠죠. 더 이상은 말 않겠습니다. (시선을 아예 다른 곳으로 옮겼다. 잠시나마 다른 생각을 하겠다는 듯.) 네, 가봤습니다. 신비 씨 덕에 열린 섬이라 뭔가 있을 줄 알았더니… 썩 유쾌하진 않더군요. 뭔가 발견하셨습니까?
  • 제신비
    (눈썹이 살짝 휜 채로 작게 웃음 흘린다. '스이레이 씨는 제 반응을 알고 계시네요.' 라며... 네가 더 이상 말 않겠다는 것에 자신도 그것을 받아들이듯 네가 시선을 향한 곳으로 따라 옮겼다.) 으음, 아뇨... 아마 다른 분들이랑 비슷하게 봤을거에요. ...아, 그래. 이래서 바로 나오셨구만? 싶은 곳은 있었지만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대부분 공장을 보고 포코나가 생산되고 있던 걸 많이들 야기하시더군요. 포코나가 로봇이란 게 확정이 되었고, 더 이상 동물이 아니니 제가 지킬 이유도 없어 솔직히 좀 속 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당신만 알고 있으세요. 하고 검지를 펼쳐 쉿. 하는 제스처를 취하고는) 이래서 바로 나오셨구만? 하는 곳이라면?
  • 제신비
    아, 저도 공장을 얘기하던 거였어요. 스페어가 이렇게 많으니... 바로 나오셨구만, 싶었거든요. 그거랑은 또 별개로... 보고싶지 않은 얼굴이 와글와글 있으니까 속이 울렁거리긴 했지만... (진절이 난다는듯 손을 내저었다.) ...뭐, 그래도 일단 동물은 아니란 점에서-.. 스이레이 씨 속은 덜어줬으니 그나마 괜찮은 점이 한 가지는 있었네요. (장난스레 이야기한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역시 공장이었군요. 그것과 별개로는 이래서 포코나가 바로 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따라 손을 내저었다.) 어떻게 정지 시킨 건데....눈치도 없이 와서 이러는지. (퉁명스럽게 투덜거리고는,) 하여튼 그거 말고는 포코나가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할 곳은 아니라고 느꼈는데,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군 걸까요.
  • 제신비
    제 말이요. 저도 그래서- 아, 뭔가 해보려면 지금이겠구나... 싶었던건데. 눈치도 없이 와서. (맞장구 치며 투덜거린다. 어딘가에서 듣고 있겠지, 싶으면서도... 오히려 들으라는듯 부러 크게 말하는 느낌이었다.) ..~그쵸. 그리 숨기던 것 치곤,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못 보고 있는 게 있는걸까- 싶었어요. 다 같이 땅이라도 파 봐야하는건지.
  • 우츠하시 스이레이
    땅이라도 파려면… 최소 3m 이상은 뚫어야 할 텐데요…. (흠, 소리를 내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지 고민하는 듯 싶다가,) 섬에 불이나도 내서 포코나를 부르고 좀 더 우선 시 하는 곳을 찾으면 어떻겠습니까?
  • 제신비
    (따라 같이 고민하는듯 싶더니, 네가 꺼낸 말에 미묘한 표정이 된다.) 와, 그건... (잠시 뜸) ...어째 언젠가가 잠시 떠오르는 발언인데... (영화관에서의 일을 떠올린듯, 조금 제 이마를 꾸욱 짚어내다가 말을 잇는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해요. 다만 시설 손괴가 규칙으로 금지되었으니 모두가 위험을 감수해야할테고, 그 만큼 사전 계획이 보다 철저해야할 것 같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모두에게 트라우마가 된 사건이 있긴 하지만, 조금만 견디면 어떻게 비밀을 찾을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신비 씨가 말씀하시는 대로 요술을 하나 보여주겠다,(널 따라하는 투로 말하고는) 하고 불 지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보는데. 시설 손괴는 확실히 무리가 가니…… 제가 다시 대표가 되어 포코나를 상대해볼까요? 한 번 상대했으니 이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 제신비
    (잠시 네 이야기를 들으며 그 모습을 상상한다. '그거 참 드라마틱한 요술이 되겠는데요...' 작게 중얼거리다, 네가 한 말엔 고개를 저어냈다.) 아아- 그건 안 돼요. 특히나 당신은 좀 더 경계할텐데... 변수가 너무 크잖아요. 당신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안 돼요. 차라리 어떻게 상대할지 대본을 써 주는 게 나을거에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전 그걸 노리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안 될까요? (고개를 잠시 기울였다가,) 제가 쓴 대본은……오히려 형편 없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손 놓고 있어도 괜찮습니까? …그러고보니 이렇게 대화하는 것도 이미 포코나의 귀에 들어갈 수도 있었겠군요. CCTV없는 곳을 찾아야 할 텐데….(작게 한숨을 내쉰다)
  • 제신비
    저, 절대 안돼... (반말했다. 잠시 제 목덜미를 매만지며 무언가 생각하는듯 하더니, 작게 숨을 몰아쉬었다.) ...손 놓고 있자는 말이 아닌걸요. 당신이 다시 그러기엔, 당신이 감당해야할 위험이 너무 크다는거지... 그건 친구로서 말리고 싶은 거에요. 포코나의 귀에 안들어가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장소를 찾는 것도, 뭔갈 해보는 것도 같이 해 보자구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안 돼? (저도 따라 반말하고는 이어 그렇군요. 하고 말 뿐이다.) ……같이라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요. 여러번 생각해도 그 부분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고, 남한테 가장 어려운 부분을 맡기는 것도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신비 씨는 뭔가 아시고 계십니까?
  • 제신비
    ...안 돼요. (슬쩍 존댓말로 바꿨다. 네 질문에 자신도 잠시 무언갈 생각하는듯 말이 없다. 약간의 침묵이 흐르고서야 입을 연다.) 생각해봤는데... ...스이레이 씨는 첫째신가요? 아니면 외동...?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다. 답이 돌아오기 전에 이야기를 잇는다.) 뭐, 저도 외동이긴 하지만요. 같이 뭔갈 하는 거에 있어서... 남한테 가장 어려운 걸 맡기는 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굳이 안 해도 된다고 봐요. 당신이 맡기는 만큼, 당신이 맡게 되는 것도 있잖아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이게 외동이냐 아니냐의 문제까지 나오는 거라면…. (고개를 끄덕인다.) 네, 저는 첫째이자 외동입니다. 그냥 모든 걸 혼자 하는 편이 편할 거라고, 늘 그렇게 생각해온 터라. …음.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질문해도 됩니까? (그리고 저 역시 상대의 답이 들려오기 전에 미리 입을 열어버린다.) 포코나한테 대항하며 기계를 작동 시킬 때, 그땐 왜 남한테 도움을 요청하지 않으셨죠?
  • 제신비
    (그럴 것 같았어... 라고 말하는듯한 눈으로 너를 바라보다가, 연쇄적으로 들어온 질문에 잠시 눈을 깜박인다. 입을 한 번 뻐끔, 열었다가 고개를 살짝 돌렸다. 제 뺨을 손가락으로 조금 긁적이는듯 하더니, 입을 연다.) ...예상할 수 없는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시작한 일이니 제가 끝내고 싶었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 (뭔데요? 하며 바라보다가,) 저도 그런 겁니다. ……신비 씨나 저나 같은 입장인 것 같은데, 이를 어쩌죠? 설득이 되다가도 안 되겠습니다.
  • 제신비
    ...윽. (그런 소리가 잠시 새어나온다.) ...저도 첫째에 외동이라서 그래요... (이런 말이나. 그러곤 작게 한숨을 내뱉으며 제 뒷머리를 매만진다.) ...하지만... 처음부터 다 같이 포코나에게서 기계를 빼앗자, 같은 거였다면... 도움을 청했을거에요. 그런 순간에 다른 분도 제게 도움을 청해주시길 바라니까...
  • 우츠하시 스이레이
    …어쩌면 저희 둘 다 첫째여서 이런 생각밖에 못하나 봅니다. ….(갑자기 시작된 첫째의 비애..) 신비 씨는 어떤 상황에 어떤 부탁을 해도, 그걸 다 흔쾌히 들어줄 수 있는 의향이 있으실까요? 그게 설령 목숨을 맡겨라… 뭐 이런 것들이어도.
  • 제신비
    미리미리 손윗형제가 있어봤어야 했는데 말이에요... (이런 말이나 한다... 흘끔, 너를 바라보는듯 하더니 고개를 기울이며 서두를 뗀다.) 흔쾌히-.. 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그 사람이 제게 부탁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거라면 들어주고 싶네요. 어려워도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역시 부모님의 잘못일까요…. (잠시 흐린눈이 되었다가, 너를 따라 고개를 기울인다.) 신기하네요. ……이걸 미리 알았다면 신비 씨께도 도움을 요청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일이긴 하지만… 결론적으로 너무 착한 심성을 지니셨습니다, 신비씨는. …거절 좀 하고 사세요. (갑자기 훈수 둔다..)
  • 제신비
    그 쪽도 의도할 순 없었을테니... (따라 흐린 눈 하다가, 신기하다는 말엔 눈을 깜박인다.) ...신기한가요? 전... 그냥, 착하다기보단 그런 걸 잘 못 두고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도 그런 일이 있으면, 저도 도움받고 싶으니까... (그러다 한 번 더 눈 깜박...) ...미리 알았으면 도움을 요청했을 거라면서, 거절 좀 하고 살라는 건 앞뒤가 안 맞지 않나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아뇨, 그건 착한 게 맞아요. 기브 앤 테이크를 원한다 하더라도 태초부터 나쁘게 태어난 인간들은 노력에 의해 선과 악이 결정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따라 눈 깜빡.) 지금의 신비 씨는 거절을 못하는 상태니까 요청은 했겠지만, 요청하지 못한 지금은 거절을 배워두어라 라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한테 이용 당하면 어쩌시려고요?
  • 제신비
    (꽤나 단호히 이야기하는 것에 더 무어라 하진 못하고 허리춤에 손을 올린채로 무언가 생각한다. 결국 그것에 대해선 더 이야기하지 못하고, 다른 것에 대해 작게 중얼거린다.) ...그래도 나름 거절은 그래도 잘 하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다른 사람한테 이용 당한 적도 아직 없는 것 같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어떡하지. (생각 안해봤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전혀 생각 안 하셨지 않습니까. 그게 문제가 될 수도 있는데. 여태 인복도 좋으셨군요. ……. (지그시...바라본다.) 신비 씨는 셀루도스의 자각은 가지고 계시죠? 셀루도스의 자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이용당할 생각을 한 번도 안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음, 소리가 짧게 울려퍼지고는) …그럴 경우엔 두 배로 되갚아 주세요.
  • 제신비
    (지그시... 바라보는 시선을 스 으 을... 피한다. 뭔가 변명같은 말을 중얼거리려 하다가, 그러면 두 배로 돌아올 것 같아 꾹 참는다. 결국 다시 눈을 마주쳤을 때 하는 말은...) ...늘 인복에 감사하며 살고 있죠. (...이런 말이다.) 그나저나 두 배로 되갚아준다면... 어떻게 말인가요? 저도 이용하라는 건가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슬 피하는 눈빛을 따라가서 다시 지그시 바라본다….) 네, 당신도 이용하면 되죠? 원래 악하게 사는 사람이 이기는 법입니다. 요즘 세상은. 착하기만 해서는 손해만 보고 살아요. 예를 들어 제가 포코나의 뒤통수를 한 대 쳤듯이. 구체적인 방법은 가서 정하는 게 좋겠지만요. 못 하겠습니까?
  • 제신비
    그건 좀 슬픈 말인데요... (그리 말하며 잠시 팔짱을 꾹 낀 채로 생각에 빠진 듯 했다. 나름 네가 말한대로 역으로 이용하는 걸 생각해보려는지. 미간에 힘이 잡히다 곧 풀린다.) ...감이 잘 안 잡히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저는 스이레이 씨 처럼 그런 수를 쓰지는 못 할 것 같아서... 차라리 때리거나-.. 하는 거라면 직관적이기도 하고, 알 것 같은데...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저보다 더 잘할 수 있으실 텐데. 마술사잖아요. 게다가 포코나를 앞에 두고 보란 듯이 앞으로 나아가셨잖습니까. (팔짱을 낀다. 이어 턱을 괴더니,) 그정도만 해도 될 것 같은데… 때리는 것 같은 건... 적어도 흔적이 안 남게 때리세요. 증거라도 남아서 고소 당하면 어쩌시려고요?
  • 제신비
    그건-.. 역으로 이용하자, 쪽이었다기보단... 그냥 거기서 물러날 수는 없었으니까, 에 가까운걸요. (따라 턱을 괴더니) 그렇군요. 흔적이 안 남게...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잠시 뜸. 뭔가 이상한 걸 눈치 챘는지...) ...제가 친구한테 뭘 배우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버렸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제가 보기엔 나름 역으로 이용한 것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흠, 소리를 길게 빼더니) 이건 오히려 친구 아니면 못 배우는 겁니다? 일반 지인이나 적이 누군가를 때린다면 흔적이 안 남게 때려라. 라는 걸 알려주나요? 아니지 않나……. 저도 친구가 당하고만 사는 건 싫거든요.
  • 제신비
    그건-.. (잠시 고민하다가...) ...그런가? 확실히 이걸 선생님이나 가족이 가르쳐주진... 않을 것 같... (까지 말하다가 고개를 젓는다.) ...설득 될 뻔 했어요. 스이레이 씨는 말씀을 너무 차분하게 하셔서 듣다보면 '그런가?' 싶어지는 순간이 오는 거 알아요...? ...뭐, 친구가 당하고만 사는 건 싫다는 말은 좋지만요. 그래도 친구가 주먹 쓴다고 하면 말려주세요. 저도 폭력은 지양할테니까...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렇습니까? 농담도 못하겠네요, 원.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뭐 표정이라도 보이라는데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흠.) ……음, 그치만 가끔은 폭력도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코나는 한 대 때려주고 싶거든요.
  • 제신비
    으음... 뭐, 살짝 웃는 정도면 괜찮지 않겠어요? 요는 너무 진지하게만 보이지 않으면 될 것 같다는 게 아닐까 싶어서. ('이런 식으로요.' 말하며 작게 웃는다. 이어지는 말에는 동감한듯, 웃는 것이 금방 사그라들었지만...) ...동의해요. 한 대만... ...아니, 사실은 그 보다 좀 더 많이. 때릴 수 있다면 때리고 싶어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노력은 해보겠습니다. (그리 말하며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끌어 당겼다.) 보통은 조금 웃을만 해야 웃지, 상황이 상황인 만큼 잘 안 웃으려고 했다 보니…. 습관이 된 것 같아요. (이어진 말엔 고개를 끄덕인다.) 때릴 수 있다면 많이 때리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나. 이왕 이렇게 된 거 연구소 지하에 포코나 때리는 기계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버튼 한 번 누를 때마다 10대 때리기. 이런 거 어떻습니까.
  • 제신비
    (그 모습을 잠시 빤히... 바라본다.) 으음-.. 뭐, 억지로 웃을 필요는 없으니까요. 말씀대로, 상황이 상황이기도 했으니까... 그럼 반대로 스이레이 씨가 웃을만한 일이 더 많아야겠네요. (고개를 잔잔히 끄덕이다, 우뚝... 네가 말한 것을 상상한다. 그리고 꽤나 진지한 목소리로 다시 입연다.) ...그것도 좋긴한데... 전 제 손으로 때리고 싶어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럼. (바로 손 뺐다. 여느때와 다름 없는 표정.) 웃을만한 일이 생기면 좋겠네요.(이어진 말에는 한참을 대답이 없다가...) … …. 방금 폭력은 지양한다고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래서 기계를 예시로 든 건데 … ….
  • 제신비
    형상기억합금같다... (여느때 같은 얼굴로 돌아온 것을 보면 그리 중얼거린다. 한참 대답 없는 것에 잠시 고개를 기우뚱... 하다가 이어진 물음엔 이 쪽도 한참 대답이 없다. 그러다 '아.' 하는 소리를 낸다.) ......폭력을 멀리하기라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네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제가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에 가장 굴욕적이었습니다. (표정을 살짝 구겼다가.)말마따나 폭력을 멀리하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니…포코나 한정으로 봐드리겠습니다. 포코피는 안 돼요. 아직 로봇이라고 확정이 안 나서 보호 종일 수도 있으니까 말입니다.
  • 제신비
    어, 어째서. 나, 나쁘지 않은데. (네 표정이 그러하다는 것인지, 아니면 형상기억합금이 그러하다는 것인지는 말하지 않는다...) 아, 그런 이유인거군요... 중요하긴 하죠... 그러고보니 공장에 포코피 씨는 생산되지 않고 있었죠..?
  • 우츠하시 스이레이
    (묘하게 표정이 더 구겨진다... 뭐가 나쁘지 않다는 겁니까? 하고 말하면서.) 네, 포코피는 생산 라인에 없었습니다.그러니 포코피가 동물이 아닐 것이다. 하고 확신할 수도 없고요. 물론 보호종이 아니래도 동물은 보호해야 하지 않습니까. 그게 제 임무기도 하고….
  • 제신비
    ...스이레이 씨 표정이 원상복구되는거랑, 형상기억합금이랑 닮았다는 게...? 어, 이 표정은 금방 안 돌아오네... (눈을 살짝 가늘게 뜨며 너를 바라보다가 이전에 네가 그랬던 것처럼 슬쩍 네 미간을 꾸욱, 눌러보다 뗀다.) 스이레이 씨의 임무... ...그렇다면 협력할게요. 뭐, 아니어도 그럴거긴하지만... 하나 더 동기부여가 되면 좋기도 하고- 포코피 씨는 뭐랄까, 좀 못미덥긴 해도 뭔갈 늘 열심히 하는게 뭐라 하기 어렵기도 하고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굴욕적입니다, 그게. (꾸욱 눌러지자 잠시 찡그렸다가 뭐하는 건가 싶어서 한숨을 작게 쉬고 평소처럼 돌아온다.) 그렇죠? 포코피는 못 미덥긴 하지만 뭔가 하려고는 하잖아요. 그 악착같이 살인을 들이대는 포코나와 다르게…. 이건 마음이랑 뜻이 맞아서 다행입니다. 저희, 정반대였잖아요.
  • 제신비
    으음,.. 스이레이 씨가 웃을만한 상황을 만들어주기는 커녕 반대로 해 버렸네요... 미안해요. ('이 말은 이제 안 하는걸로...' 라며 제 입에 지퍼 채우는 시늉을 한 번.) ...아,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모든 게 정반대인 것 보단-.. 역시 이런 곳에서는 하나씩 맞는 부분이 있는 게 다행이다, 싶네요. 곧 마지막이라고 했으니까... 그 때 까지도 딱 이 정도로- 잘 부탁드려요. (너스레 웃으며 이야기한다.)
  • 우츠하시 스이레이
    (네 행동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다.) 의외네요, 나가서도 연락하자고 하실 줄 알았는데 말입니다. 딱 이 섬에서만 보고 끝내는 걸로 하실 겁니까? (그래도 상관 없긴 합니다. 하고 덧붙이며 고개를 기울인다.)
  • 제신비
    (조금 눈을 깜박이더니... 뒤늦게 '아.' 하는 소리를 낸다.) 나가서도 보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다보니 그렇게 들릴 수도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 하고 있었어요. 나름 각오를 다잡는 느낌으로 이야기한거였어서...
  • 우츠하시 스이레이
    장난이었는데 진짜네요. ……(이번에도 얼굴하나 안 바뀌고 말한 것에 대해 신경 쓰였는지 제 볼을 잠시 당겼다 놓는다.) 나가서 정말 만나실 겁니까? 신비 씨는 한국에 돌아가야 하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일본에 계속 있기는 힘들 것 같기도 하고…….
  • 제신비
    ('장난이었다고요.' 라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려 할 때 즈음 네가 볼을 당겼다 놓는다. 그 모습엔 작게 웃음이 나온다.) 아-.. 당연하죠. 여기서 있는 동안만 친구인것도 아니고, 그럴 생각이었는걸요. 한국에 가야하긴 하지만... 그 이후도 있잖아요. 그리고 뭐,.. (잠시 뜸들이더니) ...오늘 본 것들을 생각하면 앞으로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기도 하고...?
  • 우츠하시 스이레이
    그 이후엔 다시 세계 공연을 다니는 게 아니라요? …오늘 본 거 말이죠. …….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가, 내리 깐다.) 이상한 걸 잔뜩 보고 왔지 않습니까. 썩 좋은 느낌만은 아니고… 당장 재판이 다가오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도 고민이 많습니다. 뭔가 해소된 건 있으십니까?
  • 제신비
    (확답하지 못하고 멋쩍게 웃기만 하는 것은 무엇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으음-.. 사실 해소된 건 없는 것 같아요. 아, 혹시- 싶은 것들은 잔뜩 있지만... 역시, 가 되기까지는 아직 한 걸음 남은 느낌이라... ...스이레이 씨는 어떤데요?
  • 우츠하시 스이레이
    저도 신비 씨와 똑같습니다. 혹시, 싶은 것들만 잔뜩이지 역시. 가 되기에는 조금 남았어요. 이 모든 게 재판에서 풀어질 거라고 생각하니…정말 마지막이 다가오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어깨를 잠시 으쓱이고서는,) 이제 섬에서 나갈 것만 생각해야 겠네요.
  • 제신비
    아아-.. 그쵸. 사실 포코나가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고 할 때 까지만 해도 실감이 안 났는데, 지하를 보고... 재판만이 남으니까 점점 실감이 나는 것만 같아요. (눈을 아래로 내리감으며 이야기하다, 다시 바라본다.) 스이레이 씨는... 나가면 뭐 부터 하고 싶으신가요? 가능, 불가능을 따지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걸로 쳤을 때요.